[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42) 아버지의 뜻대로
신구약 66권, 장수로는 1189장, 이 많은 내용 가운데 특별히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쉽게 말하면 체급이 다른 말씀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구약에서 십계명, 신명기, 창세기 12장 등이 그런 부분이고, 신약에서 산상설교, 고린도전서 13장, 주기도문 등이 그렇다. 주기도문은 참 중요하다. 예수님이 문구까지 가르치신 것이니까. 주기도문에서 축이 되는 부분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이다.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알리고 펼치러 오셨다. 모든 것을 여기에 거셨다. 하늘 아버지의 뜻에 절대 순종하셨다. 여기에 목숨을 던지셨다.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의 길에서 예수님이 가장 처절하게 몸부림하는 상황이 마지막 부분에 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때 얼마나 어려웠으면 제자들에게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을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14장 34절)
예수님의 부담은 십자가였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니까, 신적인 존재이시니까 십자가를 지는 것도 어렵지 않았겠냐고 생각하면 틀린 계산이다. 예수님의 생애에서 사람의 심정과 모습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예수님은 우리와 꼭 같은 사람으로서 십자가를 지셨다. 그래서 어렵고, 두렵고, 피하고도 싶으셨다.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옵소서…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36절)
아버지의 뜻대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엎드려 기도하실 때 예수님은 당신이 가르치신 기도문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당신이 가르치신 말씀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가르친 기도의 문구를 부둥켜안으신다.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기도하라고 하고서 자신이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신다. 처절하게 이 문구를 끌어안으신다. 가르친 대로 살게 해 달라고 간구하신다. 지금까지, 여기까지, 하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걸어왔는데, 길의 마지막 부분에서 곁길로 가지 않게 해 달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기도하신다. 기도가 길었다. 깊었다. 질기기도 했다. 쉽지 않은 기도였다. 무섭기도 했다.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고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가슴 저리게 느끼면서 예수님은 기도하셨다.
그리고 드디어 예수님은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마음은 정해졌다. 입장 정리가 끝났다. 하늘 아버지의 뜻에 모든 것을 던진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아버지의 뜻에 거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41절)
하늘 아버지의 뜻이 가장 명백하게 드러나 있는 데가 66권 성경이다. 아버지의 뜻을 바라고 구하고 찾고 우러르는 사람은 성경을 펴야 한다. 아버지의 뜻을 깨닫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깊이 읽고 묵상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깨달음이 온다. 얻은 깨달음을 살아내야겠다는 헌신으로 삶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신학자 선배가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이것이다. 하늘 아버지, 아버지의 뜻, 말씀묵상, 말씀과 삶, 말씀을 살아내는 것….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걸어가는 길이 예수님의 길과 같은가 모르겠다.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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