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축제, 경제적 파급효과 7000억원 이상 추정”
“올해는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첫해가 될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올해의 상징어는 젊음(young)입니다.”
50회를 맞은 밀라노가구박람회 주관사인 코스미트 카를로 굴리엘미(사진) 회장은 “지금까지 박람회가 잘 꾸려져 온 것은 주관사를 중심으로 참가업체들이 유기적인 협조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의 50년도 코스미트가 중심이 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굴리엘미 회장은 이탈리아 가구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참가하는 2000여 업체가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바로 이런 다양성이 우리 박람회의 특징이자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자동차, 패션에 이어 이탈리아 3대 산업으로 꼽히는 가구산업의 중심축은 밀라노가구박람회다. 박람회는 세계대전 이후 극심한 경기불황 타개책을 찾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결과는 대성공. 1960년에 58억3700만 리라였던 가구 수출액이 64년에는 160억 리라로 3배 가까이 늘면서 가구경기가 살아났다. 첫해 1만2000여명이던 참관객도 2010년에는 29만7460여명으로 늘었다. 또 1만1000㎡였던 전시 공간도 21만500㎡로 엄청나게 넓어졌다.
“박람회 기간 중 가구 수주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박람회에 오는 손님들은 숙박을 하고, 먹고, 버스나 택시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물론 쇼핑도 하지요.”
밀라노 시내 호텔 숙박료는 박람회 기간 중에는 평상시의 3배 이상 비싸지만 1년 전 예약이 끝날 만큼 호황을 누린다. 패션도시로 유명한 이곳에 온 가구 디자이너들이 가구만 보고 가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그는 지난해 박람회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4억5000만 유로(약7000억원)로 추정되며, 올해는 이보다 더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혁명으로 불릴 만한 변화가 일어나겠지만 그 변화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가구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그는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기대되는 것은 이탈리아 가구업체에서 활동하는 일본 가구 디자이너들의 활약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들이 만든 아름답고 새로우며 잘 만들어진 제품들이 전시장을 한결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디자이너들에 대해선 “디자인력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업체의 박람회 진입에 대해선 즉답을 회피했다. “한국하면 전자산업이 떠오른다”는 그는 ‘언제쯤 한국 가구에 대해 문호를 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얼버무렸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박람회를 보고 올해 가구의 트렌드를 자연주의와 미니멀리즘으로 요약했다. 에이스침대 안성호 대표이사는 “흰색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전체적인 색상이 밝아지고, 침대 소파 등은 가죽보다 패브릭(천)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자연주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일대학 생활가구디자인과 강신우 교수는 “기능은 업그레이드됐지만 쓸데없는 장식은 배제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밀라노=글·사진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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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데이트] 2011년 밀라노가구박랍회 주관 ‘코스미트’의 굴리엘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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