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2011년 고난주간이 1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고난주간을 맞은 한국교회에 던져진 키워드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 이니라”(마태5:13)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이번 고난주간에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돼라”란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세상의 부정과 부패를 씻어주는 소금으로 살 것을 촉구했다.
서울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스스로 썩지 않는 소금만이 남의 부패를 막아낼 수 있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소금의 맛을 내겠다고 결단하는 고난주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박 목사는 “부패를 방지하고 음식의 맛을 내는 소금처럼 그 사명을 다하려면 우리가 먼저 세상에 녹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목회자들은 복음의 핵심이 되는 십자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주님의 1주일간 행적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월요일은 ‘성전 청결의 날’이다. 예수님은 성전을 더럽힌 자들을 추방하시면서 ‘만민의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굴혈’로 만드셨음을 꾸짖으셨다(막11:15∼17). 우리의 몸은 성령님이 계시는 성전(고전 6:19)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고 채찍을 들지 않으실지 성찰하는 날이다.
화요일은 ‘변론의 날’이다. 희생 제물이 되기 전 주님의 가르침은 화요일에 집중됐다(마21:21). 예수께서는 제사장과 바리새인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들에게 진리를 가르치셨다. 이날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를 외치시며 멸망하게 될 조국의 운명을 염려하셨다.
수요일은 ‘침묵의 날’이다. 이날 예수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베다니에서 조용히 지내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예수님은 침묵 속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너희를 사랑하기에…너희를 살리는 길은 이길 뿐이기에…너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이기에…이 길이 아니면 너희가 죽게 되기에…” 주님은 이날 자신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고뇌의 하루를 보내셨다.
목요일은 ‘번민의 날’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세족일’로도 불린다. 제자들에 의해 초라하게 준비된 유월절 만찬. 예수께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눴다. 주님을 팔아 넘길 가룟 유다의 발도 씻어주시면서 섬김의 도를 가르치셨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면서 긴 고별사를 남기셨다(요14∼16장). 만찬 후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시고 내려오시다 체포되셨다.
금요일은 ‘수난의 날’이다. 예수께서 심문을 받으시고 오전 9시 십자가에 달리셨다. 주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기도를 드리셨고 오후 3시에 눈을 감으셨다. 이날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번이나 부인하는 나약함을 보였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는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 하나. “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 성금요일 갈보리 산정에서 외치신 그 말씀은 지금도 가슴속의 검은 안개를 걷어낸다.
토요일은 ‘비애의 날’이다. 고난주간이 끝나는 날이다. 예수님이 무덤에 묻힌 이 날은 그리스도의 장사됨과 같이 우리도 죽고 장사되었다는 뜻에서 교회에서 세례를 베풀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이날을 ‘대토요일’이라고 부르며 단식하고 주님이 당하신 수난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고 부활의 아침을 기다렸다.
한편 고난주간 묵상집 ‘동행의 은혜’를 출간한 김경수 목사(광은교회)는 “고난주간에는 보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소에 즐기던 음식, 좋지 못한 습관을 버리고 몇 가지 원칙을 세울 것”을 권면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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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한국교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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