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외규장각 의궤 75권 드디어 고국 땅으로… 7월19일부터 일반에 공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조선왕실 의궤) 중 유일본 8권을 포함한 1차 반환분 75권이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14일 오전 3시10분(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 502편으로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을 출발한 외규장각 도서는 10시간40분간의 여행 끝에 오후 1시49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5개 유물박스에 포장된 도서는 세관 통관 절차 등을 거쳐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려 오후 4시5분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그대로 수장고에 입고됐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년 단위로 갱신하는 대여 방식으로 돌아오지만 분명히 실질적인 환수”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외규장각 도서를 많은 국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추후 외규장각이 있던 강화도를 포함해 전국 순회전도 추진하겠다”면서 “누구나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자책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자들의 연구 활동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환 도서의 박물관 입고식에 참석한 엘리자벳 로랭 주한 프랑스 대사는 “오늘은 대단히 역사적인 날이며 양국 국민의 이해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증명하는 이번 합의는 예외적 성격으로 다른 상황에 원용되지 않는 유일무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차 반환을 시발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외규장각 의궤류 297권은 5월 27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

이광형 선임기자, 김상기 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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