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보유(휴면계좌 포함) 고객 수가 3000만명에 달하는 농협의 전산 장애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고객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돼 향후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도 진통이 클 전망이다. 또 전산 장애가 IT본부 분사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사태가 ‘인재(人災)’인지 해킹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고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14일 정오까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체크카드 거래, 인터넷뱅킹 등을 복구하는 등 모든 전산 장애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날 농협은 창구 입·출금, 예·적금 거래 등 일부 거래 항목에 대해서는 기능을 복구했지만 완전히 정상화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번 사고는 각 영업점의 금융 거래를 권역별로 분류해 최종 서버로 전달하는 중계서버에 문제가 생기며 발생했다. A은행 전산 담당 관계자는 “고속도로로 치면 톨게이트가 망가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데이터베이스(DB) 백업이 다 돼 있지 않을 경우 수기로 일일이 복구해야 해 정상화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협의 조사 결과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에서 장애유발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 해당 직원의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가 고의로 시스템을 망가뜨렸거나 해킹, 바이러스 침투에 의한 오작동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일단 전산망을 복구한 뒤 원인을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전산 장애가 장기화되자 금감원은 이날 농협에 IT 전문가 3명을 파견해 장애 원인과 고객 피해상황 점검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 관계자도 “현재 전산망 장애가 왜 일어났는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체크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안의근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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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망 사흘째 불통… 검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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