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비상] 현대캐피탈 해킹 파문 확산… 1만3천명 카드·비밀번호도 유출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42만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데 이어 10일 개인대출 상품인 ‘프라임론 패스’ 고객 1만3000여명의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도 유출된 것으로 추가로 밝혀졌다. 해킹은 지난 2월부터 진행됐지만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해커의 협박 이메일이 오기 전까지 해킹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보안이 생명인 금융권에서 수십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에도 해킹 비상이 걸렸다.
정태영 현대캐피탈·카드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추가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시뮬레이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사태 전모를 확실히 밝힌 뒤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고객정보대책위원장인 황유노 부사장은 “피해사실 파악 결과 약 42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에 이어 프라임론 패스 고객 1만3000명의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외에 일부 고객의 신용등급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보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정보 유출 여부를 알기 위해 해킹에 사용된 아이피(IP)가 어떤 정보에 접근했는지 시스템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프라임론 패스 카드 번호 16자리와 비밀번호 4자리다. 이 카드는 현금자동입출급기(ATM)에서 현금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카드 없이는 대출받을 수 없다. 유출 정보를 갖고 전화 대출을 신청할 경우 별도의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직접적인 금전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현대캐피탈은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해커가 제시한 국내 금융기관 계좌에 일부 금액을 입금했으며 경찰은 이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2008년 저축은행의 대량 해킹 사건 이후 감독 기준을 강화했던 금융 당국은 11일 현대캐피탈에 대책반을 파견, 특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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