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41)갈릴리로 가리라
구약 열왕기하 9장 10절 이하의 기록이다. 솔로몬이 20년에 걸쳐 성전과 왕궁 건축을 마쳤다. 백향목 공급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로 건축을 도와준 두로 왕 히람에게 솔로몬이 갈릴리 땅 성읍 스무 곳을 선물로 준다. 그런데 받은 성읍이 눈에 들지 않아서 히람이 이렇게 말한다. 13절이다. “내 형제여 내게 준 이 성읍들이 이러한가 하고 이름하여 가불 땅이라 하였더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있느니라.” 예수님이 주로 활동하셨던 팔레스타인 북쪽 지역 이름 갈릴리는 가불에서 유래된 듯하다.
여의도 지명에 대한 역사적인 고증은 아니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옛날에 사람들이 여의도(汝矣島)를 쓸모없는 땅으로 생각해서 ‘너나 가져라’ 했다는 것이다. 여(汝)가 ‘너’를 뜻하고 의(矣)는 어조사로 ‘네 마음대로’ 또는 ‘네 것’이란 뜻이라니까.
어릴 때 들은 이야기다. 어머니 쪽 가족의 어른이 옥수동에 사셨다. 산동네라서 그분 집에 가면 한강이 보였다. 그분에게 돈을 빌린 사람이 있었는데, 돈을 갚을 상황이 되질 못해서 대신 땅을 주겠다고 했다. 채무자가 가진 땅이 옥수동에서 한강 건너로 보이는 강남 땅이었다. 빌려준 돈 대신 그 땅을 받을까 하다가 싫다고 했단다. 그까짓 쓸모없는 땅 받아 뭘 하겠나 싶어서 말이다.
쓸모없다고 보이는 게 사실은 아주 귀한 것일 수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언한 이사야서 53장 2∼3절은 오실 그리스도를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 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며 구원자가 되셨다.
예수님이 3년의 사역 기간 주로 활동하셨던 곳이 갈릴리다. 갈릴리는 천대받던 땅이다. ‘이방의 갈릴리’로 불리며 무시당했다. 그런데 이 땅이 오실 그리스도와 연관되면서 빛을 받게 되었다. 이사야 9장 1절을 보라. “전에 고통받던 자들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이 멸시를 당하게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예수님과 갈릴리는 닮았다. 사람들이 예수님도 갈릴리도 무시했다. 예수님의 길은 갈릴리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된 모습을 마가복음 1장 9절은 이렇게 기록한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예루살렘은 예수의 길에서 목적지가 아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안기지 않으셨다. 책망하고 심판하려고 예루살렘을 오르셨다. 예수의 길은 갈릴리에서 시작되어 예루살렘에서 끝나지 않는다. 갈릴리에서 시작된 예수의 길은 다시 갈릴리까지 와서 끝난다.
그리고 거기 갈릴리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된다. 마가복음 14장 28절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예고하신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가야 할 갈릴리가 어딘가 생각해 본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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