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우리투자증권 합병 시장여건 도외시한 과욕”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육성하겠다는 발언 이후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국내 시장 여건을 도외시한 과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WSJ 아시아판은 이날 논평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글로벌 경험이 일천한 두 증권사의 합병이 거대 투자은행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시가 총액면에서 국내 2, 3위인 두 증권사를 합할 경우 삼성증권을 뛰어넘는 국내 최대 투자은행이 탄생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이 구제금융을 통해 납세자들에게 손을 벌려온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규모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소수 재벌이 지배하는 한국 경제에서는 국제적인 인수·합병(M&A)이 많지 않아 대형 투자은행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의 합병가치는 각각 47위, 100위, 214위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금융위의 이 같은 합병 동기는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려는 의욕에서 출발했고, 이 점에서 대형 증권사의 출현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는 있다는 것.
하지만 국내 기업구조의 변화 없이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은 무익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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