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봉숭아학당’ 비아냥까지 나온 한나라당

Է:2011-04-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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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최근 당의 분란을 보며 “이거 봉숭아학당도 아니고”라며 한숨쉬었다고 한다. 개그맨들이 앞사람을 밀치고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봉숭아학당’에서처럼 요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고 최고위원회고 얼굴을 맞대기만 하면 제 목소리를 높이기에 바쁘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다. 지나치다보니 개그맨 같은 과잉 언동도 나온다. 그제는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최고위원이 과학벨트 분산 배치설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인품에까지 번져나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학벨트 규모를 현재의 3배로 키워 영남·호남·충청에 골고루 나누자며 야당 의원들과 연대 서명을 추진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있다. 국가 예산은 안중에 없는 무책임한 발상에 영호남 지역 여야 의원 상당수가 서명했다. 정부 정책을 지원해야 할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가적 관점은 내팽개치고 지역 이익에 눈이 멀었다. 이런 의원들이니 당론이며 지도부에 신경이나 쓰겠는가.

한나라당에서 봉숭아학당이란 자조(自嘲)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일지는 모르나 국민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봉숭아학당으로 보였다. 세종시 추진을 둘러싼 친박, 친이의 대립에 이어 근자에는 영남 지역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남북으로 갈려 싸웠다. 이명박 대통령이 백지화를 결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자 박근혜 전 대표는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미래수요를 위해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을 보궐선거 후보 선정을 두고는 정운찬 전 총리를 영입하려는 당의 실세와 강재섭 전 대표를 미는 청와대 실세가 힘을 겨루다 신정아씨 자서전이 나오는 바람에 우스운 꼴이 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큰 위기가 엄습해 오고 있다”고 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무슨 일을 하기 위해 정당으로 존재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이 위태롭다며 지역구에서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바쁘다. 이대로라면 27일 재보선은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아닐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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