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수소 폭발 막아라!” 1호기에 질소 주입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7일 새벽부터 질소가 주입되기 시작했다.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을 안고 있다. 원전 주변 토양과 농산물에선 ‘죽음의 재’로 불리는 세슘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폭발 대신 소량 유출 선택=이날부터 6일 동안 1호기 격납용기에 투입되는 질소는 모두 6000㎥다. 격납용기의 용적과 맞먹는 양이다.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집어넣어 수소를 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격납용기 내 수소 비율은 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봉의 70%가 손상되면서 수소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 비율이 4%, 산소가 5%를 넘을 경우 수소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호기는 대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수소 폭발이 발생해 지붕이 날아갔다.
그러나 1호기 격납용기의 압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질소 투입 시 격납용기의 손상된 틈을 통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수소가 수증기 형태로 빠져나갈 공산이 높다. 도쿄전력 측은 “방사성 물질이 샐 가능성이 있지만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1호기의 성과를 지켜본 뒤 2·3호기에도 질소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죽음의 재’ 세슘 확산=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飯館) 마을에서 토양 ㎏당 1만5031베크렐(Bq)의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현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현내 70곳의 농지를 조사한 결과 이다테 마을 외에도 9곳에서 통상 농도의 30∼100배나 되는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물질이 토양에 축적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다테 마을에선 지난달 26일 잡초에서 ㎏당 역대 최고치인 287만㏃의 세슘이 검출된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유엔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CEAR)는 “일본 원전 사고는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아일랜드 사고와 원자로가 용해된 1986년 체르노빌 사고의 중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