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한 방울도 맞기 싫다” 우산·우의·모자·마스크 4중 무장

Է:2011-04-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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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방사능 비’ 공포에 휩싸인 하루였다. 7일 경기도와 전북지역의 일부 학교가 하루 쉬거나 단축수업을 했다. 휴교하지 않은 학교 주변은 등·하굣길 자녀를 태운 학부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평소 사람들로 붐비던 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고 외출 나온 시민들은 비가 거의 오지 않는데도 우산을 쓰고 다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휴교·단축수업 속출=경기도에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126곳이 휴교하고 43곳이 단축수업을 했다. 전북에서도 완주 삼우초 등 5개교가 휴교하고 10개교가 수업을 일찍 마쳤다.

전남도교육청은 1490개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긴급 하달했다. 강원도교육청도 야외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일선 학교에 당부한 데 이어 학교장 판단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교나 체육활동·야외학습 등을 휴업하도록 했다.

휴교를 허용하지 않은 지역에선 “이럴 때 수업을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가 많았다.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느니 학교에 안 가는 것이 낫다’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봉천동의 한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최경숙(40·여)씨는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소량의 방사능에도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돼서 마중 나왔다”며 “아들에게 모자와 마스크를 씌웠는데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우산, 우의, 모자,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1∼2학년생들은 “오늘 내리는 비 맞으면 암에 걸린대, 엄마가 비 맞으면 안 된다고 했어”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를 빠져나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휴교와 휴업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위험한 수준이라는 정부의 판단이 나오면 검토하겠다”며 “학부모의 우려가 당연히 크겠지만 침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 ‘비 피하기’ 총력=일터로 나온 시민들은 비를 한 방울도 맞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서울 노량진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신수민(21·여)씨는 비가 들이치지 않는 건물 입구 안에서도 우산을 쓰고 있었다. 신씨는 “기준치 미달의 방사능이라도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우산을 안 접고 있다”며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집에 돌아가면 샤워부터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학원으로 향하던 장원(26)씨는 “솔직히 집에서 나오기 싫었다”면서 “방사능에 피폭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직접 본 적도, 체험한 적도 없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에선 우산이나 우의가 잘 팔렸다. 서초역 매점에서 우산을 구입한 서초고 1학년 김현수(17)군은 “예전 같으면 이 정도 비면 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뛰어갔겠지만 (방사능이) 걱정돼 우산을 샀다”고 말했다. 약국에선 방진마스크가 많이 팔렸다. 서울 전농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강효민(37)씨는 “오전에만 방진마스크가 20개 정도 팔려 추가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서울 잠실구장의 LG-SK 경기를 비롯해 서울 목동, 대구 대전에서의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KBO 측은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평소 같으면 조금 더 기다려볼 수 있는 날씨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 관중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이사야 기자,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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