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벨트 갈등] ‘대통령 인품’ 거론에 “사퇴하라”… 與 분위기 험악

Է:2011-04-07 21:39
ϱ
ũ
[과학비즈니스벨트 갈등] ‘대통령 인품’ 거론에 “사퇴하라”… 與 분위기 험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싼 정치권 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과학벨트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과학벨트 분산 배치를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이 발단이 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보도 내용을 거론한 뒤 “회의 직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 장관은 입지선정위원회가 오늘 첫 회의를 하고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전시장 출신인 박성효 최고위원이 거칠게 항의했다. 박 최고위원은 세종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정부와 청와대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그런 경험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며 “청와대와 정부 주변에 이런 일이 흘려지고 불안하게 하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책과 정치의 범위를 넘어서 (과학벨트 문제가) 대통령의 인품까지 번져나가지 않길 바란다”며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말이 너무 지나치다”고 제지했다. 안상수 대표도 “당 최고위원이 국가 전체의 이야기를 해야지 지역 얘기만 자꾸 하냐. 그렇게 할 거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역정을 냈다. 논란이 확산되자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대통령 인품까지 거론한 박 최고의원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다른 최고위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자유선진당도 과학벨트 분산 배치설에 격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회창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공약을 한 지역에 그것을 뒤엎고 (대가를 주기 위해) 과학벨트를 쪼개주는 식의 불신의 정치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놓을 생각”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이 대표는 또 “충청권의 모든 정파와 정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우리당과 생각을 함께하고 미래를 함께 논의하며 행동할 수 있는 정당과 정파, 세력이 있다면 합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 대통령이 당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공약은 충청권이었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과학벨트 유치를 희망해 온 영·호남 의원들은 분산 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구 출신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현재 3조5000억원 규모인 과학벨트 예산을 10조원 정도로 늘려 3조5000억원씩 충청·영남·호남에 배정해 ‘삼각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출신 민주당 김영진 의원도 “과학벨트를 분산 배치하면 대전과 광주, 대구의 과학기술 인프라와 연구개발(R&&D) 특구 등을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다”고 찬성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