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막말 섞인 후보 단일화에 감동 있을까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쏟아낸 막말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정치적 떴다방” “소리도 냄새도 없이 스며드는 연탄가스” 같은 말은 약과다. “인간도 아니다” “매장해야 한다”는 극언도 나왔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민주당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향해 쏟아낸 말들이다. 혼탁한 정치판에 참신한 기풍을 세울 것으로 기대되던 신진 정치인들도 서슴없이 독설을 던지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협상 차원에서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유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도 없는데 무슨 야권연대냐’며 일축하자 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분노를 드러냈다. 유 대표 말은 김해을 후보를 참여당에 양보하라는 뜻이다. 유 대표는 단일화 협상에서 참여당이 이길 수 있는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김해을 선거에는 강원지사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처럼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인물들은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그늘 속에 있는 지역인 만큼 이른바 ‘친노’의 적통(嫡統)을 다툰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에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 국민의 관심이 적은 지역 선거에 막말 잔치로 화제를 불렀으니 노이즈 마케팅이 나름 성공했다고 봐야 할까.
야권에 김해을 후보 단일화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이번 협상이 다음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야권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참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는 유 대표와 누가 될지 모를 민주당 후보 간에 단일화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유 대표에게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넘겨준 아픈 기억이 있어 단일화 방법에 집착하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일개 지역 선거가 대선 경선의 전초전처럼 되어 막말과 소음의 생산 공장이 되어서야 단일화를 이룬다 한들 유권자에게 무슨 감동을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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