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율고 21곳 학생부 조작했다

Է:2011-04-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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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입시에 유리하도록 고친 고등학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시내 고등학교 308곳 중 2010년 고3 학생의 학생부 정정 건수가 많은 30개 학교를 선정해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23곳에서 1260여건의 학생부 기록 수정, 삭제 및 추가입력 사실이 적발됐다고 5일 밝혔다.

학교 유형별로는 특목고 11곳, 자율형사립고 9곳, 자율형공립고 1곳, 일반계고 2곳에서 수정 사실이 드러났다. 특목고 11곳에는 서울에 위치한 6개 외국어고가 모두 포함됐다. 한 외고에서는 131건의 학생부 수정 사례가 있었다. 수정된 사항은 비교과 영역 중 진로지도 상황에 기재된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희망, 특기사항과 특별활동 상황, 봉사활동 실적,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한 고3 학생의 경우 학생부 2학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다소 다혈질적인 면도 있으나 남자다운 멋과 의리가 있음. 자신의 감정을 조금만 더 조절한다면 장점을 충분히 살려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이라고 평가돼 있었다. 그러나 3학년 때 이를 ‘다소 다혈질적인 면도 있으나 남자다운 멋과 의리가 있으며 올곧은 성품이 돋보임. 자신의 성격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으로 고쳐 성격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평가를 삭제했다.

또 다른 학생의 학생부에서는 학부모의 진로희망란에 1학년 때는 외교관, 2학년 때는 사업가, 3학년 때는 교수라고 기재돼 있었으나 3학년 때 1∼3학년 학부모 진로희망을 모두 교수로 통일시킨 뒤 비어 있던 1학년 특기사항란에 ‘독일어와 독일문학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학술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문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음’이라는 내용을 추가한 정황이 드러났다.

학생부 무단 수정 문제가 발생한 것은 학생부가 고3 학생의 대학입시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학부모와 학생의 수정 요구가 빈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부 수정 사실이 적발된 학급의 담임교사와 면담한 결과 학생부를 고쳐 달라며 교사의 집으로까지 전화하는 등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가 원인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적 상위권 학생이 많은 특목고에서 입시 성적을 높이려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교장 교감 교사 등 관련자 227명을 경징계하는 한편 학생부 무단 수정에 대한 확대 감사를 벌여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면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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