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석유 수출 재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무기구입 자금 마련을 위한 석유·가스 수출에 나섰다. 서방 국가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제시한 출구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정부 세력 석유·가스 수출 준비=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토브루크 항에 1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유조선 이퀘이터호가 5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선박운항 위성정보업체 AIS사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사 대표는 벵가지를 방문해 반정부 세력 측과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반정부 세력의 원유 수출은 무기 구입을 위한 ‘군자금’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리비아 사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기 구입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금수조치에다 서방 국가들이 무기 제공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은 이날 A-10과 해리어 전투기로 시르테 등을 폭격하며 마지막 공습을 마쳤다. 미군은 앞으로 비전투 작전에만 참여할 방침이다. 영국은 토네이도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키로 했다.
미국은 최근 영국으로 망명한 무사 쿠사 전 리비아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미 재무부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대행은 “리비아 정부 내 인사들이 같은 결단을 내리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방국들, 카다피 출구전략에 냉담=카다피의 특사가 카다피의 아들 중 한 명을 후계자로 삼는 방안을 서방사회에 타진 중이라고 CNN이 4일 보도했다. 특사는 카다피 아들 중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선거, 개혁, 새로운 정치 시스템 등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카다피의 거취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방 국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4일 “어느 단계가 되면 진정한 휴전과 정치적 과정이 시작되겠지만 지금은 압박을 높여야 한다”며 출구전략 거부 의사를 보였다. 마이클 만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대변인도 “카다피의 아들도 카다피 정권의 일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아들 승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리비아 국영방송은 다국적군의 폭격으로 미즈다에서 의료 활동을 하던 북한 의사 부부가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남자 의사는 다리를 다쳤고, 여자 의사는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의 자세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