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볼까? 연극 볼까?… 음악극으로 한번에 해결하세요

Է:2011-04-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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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볼까? 연극 볼까?… 음악극으로 한번에 해결하세요

올 봄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연극이 속속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담백한 기타 연주로 표현한 ‘미드썸머’, 에디트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피아프’ 라디오의 매력을 연극으로 옮긴 ‘음악에세이’ 등이 대표적이다.

뮤지컬과 연극의 중간 형태인 음악극에서 음악은 대사에 곁들여져 중요한 순간을 ‘장식’하는 표현 수단이다. 등장인물의 모든 감정과 대사를 음악으로 전달하는 뮤지컬과는 차별화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연극의 재미는 그대로 누리면서, 여러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이달 29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미드썸머’는 30대 싱글 남녀의 미묘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2008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 연극은 35살의 변호사 헬레나(예지원)와 지하조직원 밥(서범석·이석준)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 방정식을 그린다.

연극은 남녀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예컨대 밥이 묘한 뉘앙스를 담아 인사를 건네면 헬레나가 이를 잠자리를 요구하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식이다. 두 배우는 관객에게 스스럼없이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특히 배우들이 남녀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중간 중간 부르는 노래는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담백한 어쿠스틱 리듬에 실려오는 ‘러브 윌 브레이크 유어 하트’는 이 연극의 명곡이다.

양정웅 연출은 “두 명의 남녀 배우가 해설과 연기를 번갈아 가며 직접 악기 연주까지 하는 장면이 매우 참신할 것”이라면서 “원작에 충실하되 작품의 메시지와 본질을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살려 국내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0세기 최고의 샹송 가수로 사랑받은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연극 ‘피아프’는 웅장하고 격정적인 피아프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이달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1979년 영국의 왕립 세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된 후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된 대표적인 음악극이다. 국내에서 2009년 공연 당시에도 전회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등 피아프가 남긴 주옥같은 샹송은 피아프의 열렬한 연애사, 마약 중독으로 점철된 불우한 삶과 맞물리면서 절절하게 다가온다. 잔잔한 아코디언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이런 비장미를 도드라지게 만든다. 배우 최정원은 풍부한 성량과 깊은 감정표현으로 피아프의 노래를 능숙하게 소화한다.

오는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동숭동 해피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음악에세이’는 라디오의 사연에 음악을 엮은 연극이다. MBC 라디오 ‘김기덕의 골든디스크’의 한 코너인 ‘음악에세이’에 접수된 사연들로 만든 이야기에 1980년대 히트곡과 최신가요들을 버무렸다. 남녀의 심리를 대변하는 직설적인 대사와 적재적소에 배치돼 극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음악이 이 연극의 매력이다. 지난해 5월 공연됐을 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음악을 최대한 활용한 연극은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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