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죽음 내몰리는 ‘결사대’… 방사능 측정기 없이 원전으로
‘원전 결사대’가 ‘방사능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부는 휴대용 방사선량 측정기조차 없이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한편에선 체르노빌 원전 폐쇄 당시 투입됐던 특수장비까지 동원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운명이 ‘콘크리트 매장’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장인력 20명 피폭=제1원전에서 작업 중인 도쿄전력과 협력업체 인력 500여명 가운데 하루 평균 180여명에겐 방사능 선량계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전에는 선량계가 5000대가량 있었으나 쓰나미와 건물 붕괴로 현재는 320대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선량계 부족으로 팀장 1명만 선량계를 갖고 있어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내규까지 수정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뒤늦게 현장인력 전원에게 선량계를 지급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제1원전에서 기존 작업 기준치인 100밀리시버트(븖㏜) 이상의 방사선량에 노출된 현장인력이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원전결사대의 한 어머니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동료들은 조국을 위해 필요하다면 죽기로 약속했다고 한다”며 “그들은 장기간에 걸쳐선 암으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사망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며 “그들은 치명적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군사용 로봇 투입=독일 펌프카 제조업체인 푸츠마이스터는 “펌프카 1대가 이미 작업 중인 제1원전에 조만간 독일 및 미국산 펌프카 4대가 공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msnbc방송이 보도했다. 특히 추가 투입되는 4대에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원자로 밀봉작업에 투입됐던 종류도 포함됐다. 또 펌프관이 60m를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펌프카도 동원된다.
푸츠마이스터 관계자는 “펌프카들이 처음엔 원자로에 물을 주입하겠지만 나중에는 콘크리트 작업에 이용될 것”이라며 “결국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처럼 원자로 밀봉작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첨단 장비들도 현장에 속속 투입된다. 미국 방위산업체인 키네틱사는 원격 조종이 가능한 적하기(積荷機)를 도쿄전력에 제공했다. 앞뒤에 장착된 카메라 7대와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전동 절삭기와 분쇄기 등도 달렸다.
이 회사는 군사용 로봇 ‘탈론’과 ‘드래건 러너’도 일본에 보냈다. 탈론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폭발 위험물 탐지와 제거에 사용됐다. ‘드래건 러너’는 미국 해병대 전용으로 개발된 옥내 정찰 및 탐사용 소형 로봇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이날 2·3호기의 냉각 기능 복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자로에서 나온 고온의 물을 바닷물로 식히기 위해 가설 펌프를 설치했다. 또 방사성 물질이 모래나 먼지와 함께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접착 합성수지 살포 작업에 착수했다. 또 원자로의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장기전도 각오하고 반드시 이겨낸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다만 수습 전망은 아직 명확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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