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가 앞장서야”… 손학규 승부수

Է:2011-03-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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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앞장서야”… 손학규 승부수

분당乙 보궐선거 출사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마침내 출사표를 던졌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인지 묘수를 둔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그가 내년 대선 판도까지 염두에 두고 정치적 명운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중산층 지역에 출마한다”며 “중산층이 변하지 않고, 중산층이 동의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고 분당을 출마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과 미래를 위해 바꾸어야 한다는 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변해야 한다,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제 신념에 대한 분당구민들의 신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제 손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등을 통해 지역민심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분당을이 여전히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중상류층 집결지임은 변함이 없다. 영남 출신 유권자가 40%를 넘고, 보수 성향이 많아 투표일이 가까워올수록 위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 성향 표가 결집할 가능성도 높다. 선거에 패할 경우 손 대표는 외연 확장의 한계를 드러내며 당 장악력을 급속히 상실하고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을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재·보선의 한복판에 뛰어듦으로써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도 뒤지며 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던 미약한 위상을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선당후사(先黨後私)’의 헌신을 통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묵은 꼬리표를 청산할 전환점도 확보했다.

당 차원의 기대도 크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당 대표가 직접 출전함으로써 재·보선이 단번에 ‘이명박 대 손학규’ 구도로 짜여 야권 지지층 투표율을 높이고 선거 승리 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측은 이번 선거가 지역별 국지전으로 갈 경우 자칫 인물론 또는 지역발전론으로 흘러 여당 후보에 유리할 수 있었는데, 손 대표 출마로 전 선거구를 아우르는 ‘정권 심판론’ 어젠다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손 대표 자신도 “분당을에 나가서 싸우는 것이 강원도와 김해 등 모든 선거에 나서서 싸우는 것이다. 장수가 뒤에 있지 않고 앞장서서 싸우는 게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출마 기자회견이 열린 당 대표실에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많은 민주당 의원과 손 대표 지지자들이 참석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볐다. 곳곳에서 “대선 출정식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회견을 마친 손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가서 고별인사를 하고, 선관위에 분당을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손 대표는 통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 좋은 데로 가는 것이냐”고 한 상인이 묻자 “불구덩이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호경 엄기영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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