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흑자기업 ‘씨모텍’ 미스터리

Է:2011-03-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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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 흑자기업 ‘씨모텍’ 미스터리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코스닥 상장 IT기업 씨모텍의 김모(48)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이 회사의 최대주주였던 인물이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전모씨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정기회계감사에서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고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감사보고서가 자살 동기를 제공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13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도 44억원이나 올렸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받게 된 ‘경영상 문제점’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무제표상 ‘흑자’지만 실제 자금 흐름이 석연치 않았다는 얘기다. 씨모텍 소액주주들은 김 대표의 횡령·배임을 주장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09년 12월 취임했다. 한 달 전 씨모텍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나무이쿼티’의 대표는 전씨였다. 나무이쿼티는 2009년 7월 전씨가 자본금 5000만원에 인수합병(M&A)을 위해 세운 특수목적기업(SPC)이다. 전씨는 씨모텍을 인수하면서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씨모텍 김 대표와 전씨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착수, 가장 먼저 제4이동통신사업권 확보에 매진했다. 대통령 조카사위가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기대를 모았고 주가도 5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권 확보에 실패했고,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제4이동통신 참여 등을 내세워 주가를 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먹튀 논란’이 일었다. 전씨는 지난해 말 나무이쿼티와 씨모텍에서 손을 뗐다. 이후 김 대표가 최대주주까지 맡았고, 올 초엔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선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씨모텍이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대규모 부채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돈다. 소액주주들도 올 1월 유상증자한 279억원의 행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 또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의 실체도 의문이다. 씨모텍 한 직원은 “김 대표가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투자금 유치는 전씨가 해왔다”며 “씨모텍을 인수한 나무이쿼티의 실체는 우리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회계장부에 이름만 올리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지난해 국감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는 “나무이쿼티가 씨모텍을 인수할 때부터 남대문 사채자금 등 작전세력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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