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 서울은 지금… 日생선·야외활동 “憂憂” 마스크·해조류는 “好好”

Է:2011-03-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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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 서울은 지금… 日생선·야외활동 “憂憂”  마스크·해조류는 “好好”

방사성 물질 검출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스크 등 보호용품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고, 수산물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학교에선 체육수업 등 야외활동을 자제했다. 임신부가 느끼는 방사능 공포는 더욱 컸다.

2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행당동 지하철 왕십리역 일대를 지나는 시민 대부분은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주부는 옷이나 담요로 어린 자녀를 감쌌다.

석모(37·여)씨는 “서울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니 비가 올까 신경 쓰인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어린 남매를 봤다.

마스크는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성 제품 위주로 팔렸다. 모자와 스카프를 사는 사람도 늘었다. 김성이(75·여)씨는 “황사 때처럼 꽁꽁 싸매고 다니라는 딸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방사능 해독 식품으로 알려진 해조류 매장은 손님들로 붐볐다. 이마트 왕십리점에는 톳나물 다시마 미역줄기를 장바구니에 담는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 팻말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바다 영양채소’라고 적혀 있었다. 해조류 판매 담당 송옥순(45·여)씨는 “방사능 해독 작용이 있다는 보도 때문인지 많이 팔려 동날 때가 잦다”고 전했다.

서울 오장동 중부시장에서 부산상회를 운영하는 박건순(65·여)씨는 “미역과 다시마가 평소보다 3배는 더 잘 팔리는데 이런 난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활어를 파는 노량진수산시장 상황은 정반대였다. 청해수산 정순희(55·여)씨는 “도미나 농어처럼 일본산은 방사능 유출 사고가 터진 뒤 사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며 “판매량이 30∼40%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남상회 김귀옥(44·여)씨는 “일본산인 가리비 젓갈이 잘 안 팔려 남은 것만 팔고 더 안 들여올 생각”이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을 실내에서 하는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집에서 생수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임신 7개월째인 김모(28)씨는 “방사능이 임신부와 아이에게 더 위험하다고 들어 무섭고 걱정스럽다”며 “가급적 밖에 안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성과 임신부의 인터넷 모임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방사능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여성들의 글이 이어졌다.

유치원생을 둔 한 부모는 “유치원을 어찌 보낼지 막막하다”면서 “걸어서 다녔는데 방사능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 김광수(53)씨는 “우려하던 일이 하나씩 일어난다는 사실이 무섭지만 소량이라고 하니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철우(32)씨는 “우리가 피해 지역인 일본보다 더 호들갑떠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승기(35)씨는 “아직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창욱 김미나 백상진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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