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장편 ‘엄마를 부탁해’… 4월 美서 번역 출간된다
소설가 신경숙(48)씨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Please Look After Mom’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달 5일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다. 미국의 유명 출판사 크노프에서 출간될 소설은 해외 작가로는 이례적으로 초판 10만부를 찍을 예정이다.
지난해 8월부터 남편 남진우 명지대 교수와 함께 뉴욕에 체류 중인 신씨는 “한국어로 쓴 소설이니까 내가 표현한 것과 미국 독자와의 간격을 좁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번역 작품 같지 않게 잘 읽힌다는 평을 받았다”며 “번역 상태가 좋다는 것이 작가로서는 가장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번역은 김영하의 ‘빛의 제국’ 등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김지영씨가 맡았다.
신씨는 “소설 속 어머니인 박소녀를 나 역시 한국적 어머니라고 생각했고 미국에서 과연 통할까라는 생각도 있었다”며 “그런데 읽어본 분들이 그렇게(한국적 어머니로만) 생각하지 않아 나도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한국 독자들의 반응처럼 엄마를 다시 보게 됐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돌아보게 됐다는 반응이어서 놀랐다”며 “엄마의 상징성이 미국에서도 소통되고 보편적 공감대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가능하면 미국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친근감 있게 소통돼 한국 문학의 입구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작가로서는 부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국 문학에 대한 문학적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수많은 말 중에서 내가 한국어를 알아듣는 것을 보면서 모국어에 대한 생각, ‘나는 한국 작가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며 “거리를 두니까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내 책상에 앉아 새벽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나 자체가 한국어로 이뤄진 사람인데, 나의 한국적 정서를 어떻게 받아줄지도 궁금하다”며 “특별한 포부라기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엄마, 어머니라는 말이 한국어로 어떻게 쓰이는지, 엄마, 어머니에 대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설은 현지 언론 및 평단의 호평과 서점가의 기대 속에 이미 2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7개 도시와 유럽 8개국을 도는 북투어도 예정돼 있다.
정철훈 선임기자 chjung@kmib.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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