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비상] “강원도 제논, 상승기류 탄 일부가 내려왔을 가능성”
강원도 일대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잇따라 일본 원전 누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일본 현지에선 사고 원전의 냉각계통을 정상화하는 데만 1개월 이상 걸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장·단기적인 한반도 방사능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27일 “강원도 지역에서 검출된 제논은 상층기류를 타고 올라간 방사성 물질 중 일부가 극지로 흘러들어가 극풍을 따라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헤이룽장성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았거나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캄차카-북극-시베리아 경로로 날아왔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일 이상 지났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것이다. 후쿠시마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미국 하와이, 미 서부·동부, 아이슬란드, 프랑스, 독일 순으로 퍼졌다. 바람을 타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어느 경우에나 보름 이상 대기 중에서 희석·확산을 거쳤기 때문에 심각한 방사능 피해를 거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기술원의 입장이다.
기상청은 하층기류를 타고 방사성 물질이 직접 날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후쿠시마와 헤이룽장성은 3000㎞쯤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럽 내륙에 위치해 편서풍 영향이 약한 체르노빌과 달리 한반도는 편서풍 지대(북위 30~60도) 중 가장 강력한 편서풍이 4계절 내내 분다. 따라서 여름이 다가와도 국지적 풍향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후쿠시마의 방사성 물질이 1000㎞ 이상 떨어진 한반도까지 도달할 정도로 동풍이 지속될 수 없는 조건이라는 뜻이다.
당초 기상청은 “시뮬레이션 결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 상공에 머물던 공기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아 4월 초순이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온 방사성 물질이 캄차카-북극-시베리아를 거쳐 내려온 물질과 합류하게 되는 셈이다.
한반도에 비구름이 머물고 있다면 ‘방사능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대기 중에 항상 섞여 있는 자연 방사성 물질과 이동 중인 일부 인공 방사성 물질이 빗물에 씻기면서 평소보다 방사능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방사능 수치는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예측이다. 방사성 물질이 장거리를 이동하려면 5㎞ 이상 상공의 상층기류를 타야 하는데 여름철을 제외하고 이 고도에선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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