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1호기 핵연료 녹아 내릴수도… 방사선 대량 누출 위기”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상태가 가장 심각한 원자로는 1호기라고 밝혔다.
마다라메 하루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23일 “1호기 핵연료가 용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가장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하루키 위원장은 “원자로 폭발을 막으려면 용기 안의 증기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증기가 방출될 경우 주변지역의 오염이 가중될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최근 1호기 압력용기의 온도를 낮추려고 바닷물을 집어넣었다. 이 조치로 압력용기의 외부 온도는 24일 오전 약 400도에서 243도로 내려갔지만 격납용기 압력이 크게 상승했다. 보안원은 용기 균열을 우려해 바닷물 주입량을 분당 약 187ℓ에서 160ℓ로 줄여 24일 오전 압력상승을 막았다. 문제는 압력용기 속 증기가 이미 격납용기 쪽으로 방출됐을 가능성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냉각 과정에서 일정량의 수증기가 나올 수 있다”며 “압력용기 손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보안원은 증기 방출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원전 복구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방사선에 피폭돼 이 가운데 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보안원은 3호기에서 작업 중이던 도쿄전력 협력업체 직원 3명이 170∼180밀리시버트(m㏜)의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낮 터빈실 안에서 물에 다리를 담근 채 전력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다가 다리 피부가 방사선에 노출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수습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방사성 물질의 누출 부위를 빨리 찾지 못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4호기 저장수조 부근을 누출 부위로 지목했다. 또 우라늄 핵분열 때 발생하는 방사성 세슘이 원자로 외부에서 감지되고 있어 도쿄전력이 안전하다고 밝힌 원자로 1∼3호기 자체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2호기에서 18일 시간당 약 500m㏜의 강한 방사선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지진 발생 후 원전에서 관측된 방사선량 중 가장 많은 양이다. 사고 전 2호기에서는 시간당 1m㏜가 관측됐다.
미국 아이로봇사가 원전 내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됐던 폭발물 탐지 로봇 4대를 도쿄전력에 보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이 보도했다. 로봇들은 며칠 안으로 원전 안에 투입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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