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국 혼미… 내전 치닫나

Է:2011-03-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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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연내 퇴진을 약속했다가 이 제안이 반정부 세력에 의해 거부당하자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예멘 의회는 23일(현지시간) 기존 헌법 효력을 중단시키는 비상사태법을 통과시켰다.

◇비상사태법 통과 배경=비상사태법은 살레 대통령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은 누구라도 체포할 수 있고, 언론 보도를 검열할 수 있다. 거리 시위는 금지된다. 법 통과를 주도한 예멘 집권당은 살레의 꼭두각시다. 비상사태법은 30일간 효력을 지닌다.

살레는 전날까지만 해도 연내 퇴진을 약속하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보장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자 태도가 돌변했다.

예멘 군 장성들 중 상당수가 그에게서 등을 돌린 상황이다. 같은 부족 출신이자 가장 강력한 제1 기갑사단을 이끌고 있는 알리 모흐센 알 아흐마르 소장은 시위대를 지지하며 살레의 강력한 정적(政敵)으로 떠올랐다.

◇내전으로 치닫나=살레가 비상사태법 카드를 꺼낸 것은 그만큼 궁지에 몰렸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그는 앞서 외무장관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살레가 정면 돌파를 선언함으로써 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수도 사나와 지방 도시들의 거리에는 정부군에서 이탈한 군이 시위대 보호 명분으로 속속 배치돼 정부군과 대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예멘 남동부 무칼라 지역에서는 양측 충돌로 2명이 사망했다. 어느 한쪽이라도 돌출 행동을 할 경우 자칫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살레는 전날 “내전이 우려된다”며 군부에 권력을 넘겨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말이 군부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테러전 비상=미국에게 중요한 건 중동지역에서의 알카에다 세력 억제이고, 예멘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알카에다는 2009년부터 예멘을 신흥 거점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살레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에게 ‘괜찮은’ 파트너였다. 정보 제공뿐 아니라 직접 알카에다와 싸웠다. 예멘 정부군은 최근에도 알카에다 무장 세력과 교전해 13명을 사살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은 예멘 정국 불안으로 이런 대테러 활동이 지장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정국 불안으로 알카에다에 대한 예멘의 통제 노력이 줄어들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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