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원전 사수”… 사지에 뛰어든 ‘580 결사대’
후쿠시마(福島) 원전 ‘최후의 결사대’가 580명으로 늘었다.
일본 언론은 19일 후쿠시마 제1원전 안에서 580명이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 발생 직후 800명에 달했던 제1원전 작업 인원은 15일 4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750명이 떠나 50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원전에서 자원자가 쇄도하면서 580명으로 늘었다.
원전의 최전선에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운영 회사인 도쿄전력과 관계회사, 원자로 제조사인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의 직원이다. 이들은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고 있는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원자로 건물로의 물 투입을 위한 호스 연결 작업이나 전원 복구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8일까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부상자가 2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현지시간) 적어도 사망자가 5명을 넘고 부상자도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텔레그래프는 또 19일 원전에 남은 사람들이 가족과 연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음식과 식수 부족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원전에서 첫 폭발이 발생한 이후 전화와 이메일이 차단돼 원전에 남은 직원들과 연락이 안 돼 불안하다는 가족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어 원전에 남은 도쿄전력 직원이 “원전 안에 마실 물이 떨어지고 있다. 나는 무슨 병에 걸린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를 아내에게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원전에 남는 대신 대피를 택한 직원 중에는 죄의식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원전에 남은 작업원을 ‘최후의 사무라이’ ‘결사대’ 등으로 치켜세우며 칭송하는 데 비해 해외 언론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18일 원전에 남은 최후의 결사대 50명에 대해 사실상 정부가 도쿄전력 측에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부패한 원전산업 정책으로 참사를 초래한 무능한 정부가 이들에게 목숨까지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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