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국가비상사태 선포… 주말 시위로 52명 사망
예멘 정부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8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예멘 전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방송이 보도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상사태 선포 후 강경진압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예멘도 진압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우려된다.
예멘 시위대는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서 금요기도회를 마친 후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맞서 경찰과 친정부 시위대가 총격을 가해 5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6, 17일에도 각각 서부 후다이다와 남부 타이즈 지역에서 230명이 시위 중 다쳤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80여명에 달하는 등 시위 확산과 함께 사망자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은 19일부터 수도 사나 주요 지점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탱크를 배치해 시위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하지만 제2 도시인 아덴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진압 과정에서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족인 하셰드 부족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평화롭게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예멘 이슬람 종교지도자들도 군부와 경찰에 시위대 사살 명령에 복종하지 말고 수도 사나에서 철수할 것을 주문했다.
파이살 아민 바우 알라스 레바논 주제 예멘대사, 모하메드 살레 카라 관광장관, 나스르 타하 무스타파 국영 뉴스통신사 사장 등 예멘 고위층은 강경진압을 비판하며 사직서를 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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