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피해액 2000억 달러 추정… ‘경기침체 쓰나미’ 오나

Է:2011-03-16 18:51
ϱ
ũ
[일본 대지진] 피해액 2000억 달러 추정… ‘경기침체 쓰나미’ 오나

일본의 지진 피해가 차츰 드러나면서 피해액이 불어나고 있다. 1995년 1월에 발생한 고베 대지진보다 1.6배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복구하는 데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들어간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시작한 ‘경기침체(리세션·recession) 쓰나미’가 세계경제를 덮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3분기 이후 일본 경제가 재건 특수로 반등에 들어가면서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갈수록 커지는 피해=요미우리 신문은 16일 골드만삭스 증권이 동일본 대지진 피해액을 16조엔(약 2000억 달러)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고베 대지진 당시 피해액의 1.6배에 이르는 수치다. 당초 주요 다국적 금융회사는 이번 지진이 조선·철강업을 중심으로 산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 고베 대지진과 다르다고 봤다.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현 등 3개 현에 걸쳐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농업·임업이 주력인 지역이라 경제적 피해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폭발, 대규모 정전, 도로·항만 등 주요 산업 인프라 파괴, 전력·물 부족에 따른 공장가동 중단 등이 드러나면서 피해액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UFJ증권과 스위스 사라신은행은 경제 피해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일본 GDP는 5조4742억 달러로 피해액이 최대 27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이는 2005년 미국을 휩쓸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액(2000억 달러)을 넘어서는 규모다.

복구에 들어가는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재난위험 관리부분 프로그램 리더인 아브하스 즈하는 “고베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5년이 조금 못 걸렸는데 이번에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세션 쓰나미’ 몰려오나=메릴린치는 지진 이후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당초 1.5%에서 1%로 0.5% 포인트 낮췄다. JP모건도 조만간 올해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노무라 증권은 ‘지진 충격’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2분기에 GDP의 최대 1.0%를 깎아먹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력·운송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일본 경제의 마비가 세계경제 침체로 연결된다는 데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체 GDP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이른다.

세계 IT·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미 ‘지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시바의 일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반도체 칩 가격은 27% 급등했다. 자동차 회사들도 일본 부품업체가 조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일부 모델 생산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

다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장기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 경제를 활성화시켜 성장률 추락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단기간 추락하겠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에 재건특수를 누리면서 반등할 것”이라며 “세계경제에 주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