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회들 예배당 개방… 귀가 못한 시민들 쉼터로
일본 교회들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공포와 패닉 상태에 빠진 자국민 돕기에 나섰다. 지진이 발생하자 교회 예배당을 개방하고 숙식을 제공하는 등 일본인들을 적극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다.
도쿄 야오복음교회 도쿄채플(기다 목사)은 지진이 발생한 11일 오후부터 교회를 개방하고 시민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는 교회 앞에 팻말을 설치하고 교통이 끊어져 집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교회는 이날 물과 식사 등을 제공했고 귀가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잠자리를 마련했다.
국내 일본인 유학생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박윤수 일본비전공동체 목사는 14일까지 일본 현지와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일본 교회들은 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일본인들과 고통을 분담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뉴와인스킨그리스도교회 가나이 구미에 목사도 일본교회의 도움을 입었다. 가나이 목사는 지진 당일 도쿄 인근 마쿠아리 지역 전시장에 갔다가 지진으로 차가 끊기는 바람에 허허벌판에서 헤매고 있었다. 가나이 목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교회를 찾았다. 두 시간 후 발견한 곳은 마쿠아리성서침례교회. 가나이 목사는 교회 측에 사정을 얘기했고 교회는 즉시 잠자리와 식사 등 편의를 제공했다.
현재 일본복음동맹(이사장 하라다 목사)과 리바이벌미션(다키모토 목사) 등 주요 연합기관은 지진 피해 돕기 성금모금에 나섰고 구호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일본 효고현 남부에서 발생했던 고베 대지진(규모 7.2) 때에도 일본 전국의 교회들이 물과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했고 모금운동과 구호작업에 앞장섰다.
한편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은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다이사랑의교회 안중식 선교사는 본보에 이메일을 보내와 “교회의 첫 세례자였던 구지 마유코 자매가 쓰나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 선교사는 “마유코 자매는 남편이 손을 잡았으나 5초 정도 늦는 바람에 쓰나미가 덮치며 쓸려갔다”며 “남편 김일광 집사는 근처 체육관 건물에서 2시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위기관리재단 조사에서 통신 두절 상태로 본보에 보도됐던 한국 선교사 5가구(14일자 30면)는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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