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동해서 규모 7 강진땐 쓰나미 30분만에 동해안 강타

Է:2011-03-13 18:17
ϱ
ũ
[일본 대지진] 동해서 규모 7 강진땐 쓰나미 30분만에 동해안 강타

우리나라 지진·쓰나미 대비 매뉴얼과 내진 실태

동해에서 규모 7 이상 강진이 발생할 경우 이르면 30분 만에 지진해일(쓰나미)이 들이닥치고 내륙 100m까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됐다. 또 우리나라 일반 건축물 중 내진 설계를 반영한 곳은 2.5%에 불과해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해와 인접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책회의를 열고 쓰나미 매뉴얼과 예·경보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동해 지진 발생 시 쓰나미 30∼105분 만에 도달=12일 소방방재청이 작성한 강원도 동해안의 지진해일에 따른 침수 예상도에 따르면 동해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삼척시는 내륙 100m까지 바닷물이 들어차고, 50m 지점까지는 높이 3∼4m의 2층집도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는 8개 지구 21.7㏊가 물에 잠기고 36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해 일정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 측 해안까지는 최소 30분, 일본 근해는 1시간45분 내에 지진파와 해일이 도달, 대피할 시간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993년 7월 12일 속초에서 동북쪽으로 950㎞ 떨어진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2시간 만에 동해안에 해일이 밀어닥쳐 10여척의 어선이 침몰·파손됐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경북도는 지진관측소 23곳과 쓰나미에 대비한 동해안 72개 비상경보시설을 점검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지진해일 발생 시 실시간 예·경보자동시스템을 마련했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소방방재학부 백민호 교수는 “한반도까지 지진파가 도달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라며 “위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시급히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진 설계 비율 고작 2.5%=우리나라 건물 667만개 중 지진에 대비해 건물 붕괴를 막을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은 고작 2.5%인 17만개에 불과했다. 내진 설계 대상인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 건축물 101만개 중 내진 설계가 반영된 곳도 16만4300개로 16.3%에 불과했다.

특히 전국 학교는 1만8329곳 중 1만5912곳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고, 항만은 4곳 중 세 곳, 저수지는 10개 중 2곳이 지진에 무방비한 상태다.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남한산성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가정해 피해 규모를 따진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 4만6394명이 죽거나 다치고 건물 20만동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민간건물에 내진 보강을 하도록 한 지진재해대책법 개정안은 2009년 3월 국회에 제출됐으나 2년이 넘도록 잠자고 있다.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은=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면 중심이 낮고 튼튼한 테이블 등의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방방재청은 강조했다.

마땅히 숨을 곳이 없으면 가방이나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지진으로 문이 뒤틀리면서 방안에 갇힐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문을 열어놓고 탈출로를 확보해야 한다. 좁은 길이나 담 근처, 자판기 등 고정되지 않거나 무너질 수 있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면 가까운 층에서 내린다. 해안지역에서는 지진해일에 대비해 해안에서 떨어진 언덕으로 피해야 한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