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임신과 출산] ‘20분에 4번·60분에 8번’ 자궁 수축 이상땐 조산 의심!
(中) 조산(유산 포함) 예방 관리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OECD 국가 평균(1.6명)에 훨씬 못 미치는 1.24명 수준.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하거나 유산 또는 조산으로 아기를 잃는 경우가 많은 게 주 원인이다.
전체 임신 중 산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출산하는 조산율이 무려 15%에 이르고, 조산은 국내 신생아 사망 원인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초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덩달아 산모의 고령화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의 한 원인인 조산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사람의 정상 임신 기간은 40주다. 조산은 이 보다 빠른 임신 20∼37주 사이에 분만하는 것을 말한다.
조산의 가장 큰 문제는 저체중 미숙아 분만이다. 출생 시 체중이 2.5㎏ 미만이면 ‘저체중아’로 진단된다. 출생 시 체중이 적을수록 자라면서 만성 폐질환, 뇌실 내 출혈, 신경 및 감각발달의 미숙 등 신체적, 지적 장애를 합병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조산은 주로 조기 진통 및 양막파수(진통이 오기 전에 양막이 파열돼 양수가 흐르는 상태), 임신부나 태아의 내과적 혹은 산과적 합병증 등에 의해 유발된다.
어느 경우든 20분에 4번, 60분에 8번의 자궁 수축이 있으면 일단 조기 진통 및 조산 위험을 의심해야 한다. 이 때는 가능한 한 저체중 및 미숙아 출산을 막기 위해 분만 시기를 34주 이후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만삭 이전에 양막이 미리 터져서 양수가 샐 때(조기 양막파수)는 태아가 생존 가능한 주수까지 임신 상태를 최대한 연장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단 양수 내 감염이 의심될 경우엔 항생제 치료와 동시에 태아 안전을 위해 분만을 서둘러야 한다. 양막파수는 질을 통해 액체가 계속 흘러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전체 조산 원인의 10%, 임신 중 태아 사망 원인의 20∼25%를 차지하는 ‘자궁경부무력증’도 우선 경계 대상이다. 자궁경부(입구)가 느슨하게 벌어져 양막이 밀려 내려오고 결국 양수가 터지면서 조기 분만으로 태아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빌미가 돼 습관적으로 유산을 반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문제는 이런 자궁경부무력증의 정확한 원인을 몰라 근본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없다는 점. 현재로선 임신 13∼14주 때 느슨해진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이 태아와 산모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일 뿐이다.
이 수술은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 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 수술법의 두 종류가 있다. 대상은 과거 유산이나 중절 등의 병력과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초음파 검사 상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하인 것으로 판명된 임신부다.
국내에선 강남성심병원 여성전문센터 자궁경부무력증클리닉 이근영 교수팀이 최다 수술 실적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1998년 국내 최초로 조산 위험이 높은 30대 자궁경부무력증 산모를 대상으로 응급 자궁경부봉합수술에 성공한 이래 최근 10여 년 동안 185명에게 시술, 180명(97.3%)의 산모와 115명(62.2%)의 태아를 각각 살렸다.
조산은 조기진통 및 조기 양막파수, 자궁경부무력증 외에 임신 중 질 출혈, 유전적 요인, 감염, 비만, 흡연, 약물중독 등 임신부의 생활습관, 자궁기형 등이 있을 때도 발생하기 쉽다. 임산부의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은 경우, 직업상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쌍둥이 등 다태 임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가임 여성의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이 같은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 교수는 “특히 과거 유산이나 임신중절, 조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 평가는 물론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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