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시스터즈’ 첫 앨범 발표… 정체불명? 미안하지만 우린 전설이 될거야

Է:2011-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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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시스터즈’ 첫 앨범 발표… 정체불명? 미안하지만 우린 전설이 될거야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었다. 말도 안 했다. 표정도 없었다. 커다란 선글라스에 촌스러운 복장. 춤을 출 때면 기괴한 느낌까지 줬다. 데뷔 이전의 행적은 오리무중. 그래서 인조인간 혹은 남자일 거라는 우스개도 있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안무와 코러스를 맡았던 여성 듀오 미미시스터즈는 그렇게 2008년 데뷔 이후 정체불명이었다. 오죽했으며 2009년 7월 한 라디오방송에 함께 출연한 가수 인순이가 말을 안 하는 이들에게 인사성이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해프닝까지 있었을까.

지난 8일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미미시스터즈를 인터뷰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독립해 오는 18일 첫 앨범 발표를 앞둔 이들이 3년 만에 언론에 처음 입을 연 것이다. 하지만 이름과 나이, 이력 등을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둘을 구분할 이름도 없다고 하자 그냥 ‘큰 미미’ ‘작은 미미’로 불러달라고 했다.

이들은 “밴드 활동할 때 선글라스와 무표정은 장기하의 아이디어였고 나머지 복장 등은 우리가 생각해냈던 것”이라며 “말을 안 하고 희한한 퍼포먼스를 했던 건 그게 재밌게 느껴져서 그랬던 것일 뿐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기로 한 것은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잘 나가던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탈퇴한 이유를 듣고 싶었다. 미미시스터즈는 “합의 이혼한 것으로 봐 달라”며 웃었다. 큰 미미는 “싸워서 쫓겨난 것도 아니고 각자 더 성장할 기회를 찾고 싶어 결별한 것”이라며 “우리가 50, 60대까지 활동하게 되면 그때쯤 다시 하나로 합쳐 공연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미시스터즈는 인터뷰 도중 자신들의 음반이 거론될 때마다 뿌듯해했다.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라는 야심찬 앨범 제목 역시 기대했던 성과가 나온 것에 대한 만족감의 표시였다고 한다.

작은 미미는 “원래 앨범 제목은 ‘이게 나오면 기적이다’였다”며 “신중현, 김창완 선생님 같은 거장의 음악을 리메이크해 우리가 음반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음반에는 신중현과 김창완의 곡을 리메이크한 ‘우주여행’과 ‘다이너마이트 소녀’를 포함해 총 6곡이 실리는데, 크라잉넛과 서울전자음악단, 로다운30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떤 방송이든 나가겠다는 미미시스터즈. 꿈은 펄시스터즈와 바니걸스, 숙자매의 뒤를 잇는 것이다. “굉장히 지쳤을 때 이분들의 음악을 들으며 많이 배웠고 의지도 다졌어요. 펄시스터즈의 ‘아저씨가 좋아요’, 숙자매의 ‘열아홉이에요’ 같은 곡을 꼭 한번 들어보세요. 감각적인 가사와 낭만이 가득합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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