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 왜 갔을까… “얼굴마담 NO… 현안 해결할 것”

Է:2011-03-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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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이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선임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차기 외환은행장은 어려운 자리다. 하나금융의 외은 인수를 두고 노조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물론 금융노조도 총파업을 공언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7년 경영 아래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탈바꿈해 온 조직 문화를 기존 하나은행 문화와 융합시켜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하나금융도 이런 점을 감안, 고심 끝에 윤 전 행장을 낙점했다. 금융위원회 전신인 옛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정부와 소통이 가능하고 기업은행장으로서 좋은 실적을 거둔 면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윤 전 행장으로서는 이러한 골치 아픈 문제를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별로 ‘남는 게 없는’ 자리다.

실제 윤 전 행장도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외환은행장 선임 전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얘기가 오고 있지만 어느 한 곳으로 가기가 쉽진 않을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제안을 받은 뒤에도 하나금융에 쉽게 ‘OK’ 사인을 주지 않았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 3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어 윤 전 행장 선임을 발표하려다 7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윤 전 행장이 지난 주말 마음을 바꾸면서 경발위를 취소하고 7일 그의 선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윤 전 행장이 여러 난제 해결을 위한 전폭적인 경영 권한을 위임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얼굴마담’ 역할을 거부하고 은행장 권한 보장을 요구, 관철시켰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윤 전 행장이 단순히 ‘설거지’를 위해 외환은행장을 맡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하나금융으로부터 자신의 권한을 약속받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행장은 “아직 취임 전이어서 계약 내용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윤 전 행장에 대해 “하마평에 오른 후보 중에서 그래도 가장 나은 인사”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윤 전 행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 뒤 론스타에 외환은행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11일쯤 이사회를 열고 그를 외환은행장으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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