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 망신시킨 상하이 총영사관 추태

Է:2011-03-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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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여성 스캔들은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기강이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 대중(對中) 외교가 왜 부진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교부 법무부 지식경제부에서 파견된 영사급 외교관 3명이 중국 거주 한국인과 결혼한 30대 중국 여성 덩모씨와 애정 관계나 친분을 맺어 비자 발급 특혜를 주고 외교부 인사 문서, 영사관 비상연락망 등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개인 간 치정극으로 국한될 일이 아니다. 한국 외교관의 품격을 도매금으로 추락시킨 국제 망신이다.

사건은 작년 11월 관련 외교관 가족들의 폭로와 고발로 드러났다. 덩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남편이 덩씨 소지품에서 찾아낸 파일에는 국내 정치권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까지 들어 있다고 한다. 이런 자료가 어떻게 넘어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중국 고위층의 친척이라며 외교관들에게 접근한 덩씨의 정체에 대해 기초적인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영사들의 치정 관계 소문이 상하이 교민사회에 파다해질 때까지 이를 몰랐거나 문제 삼지 않은 상급자와 감독기관 또한 문책감이다. 문제 외교관들은 모두 국내로 소환돼 조사 받았지만 이 중 한 명만 사직했다 하니 솜방망이 처벌이다. 이들 3명 외에도 덩씨와 친하게 지낸 외교관들이 있다고 한다. 특히 덩씨의 파일 중에는 지난해 11월 교체돼 며칠 전 귀국한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에게서 나간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덩씨로부터 공관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상하이 스캔들 배경에는 엉망이 된 대중 외교의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김 전 총영사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서울선대위 조직본부장이었다. 외교관 경력이 없는 그에게 정권 출범 후 상하이총영사라는 요직이 주어졌다. 그가 재임 중이던 2009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공금 5억여원을 횡령한 회계공무원이 적발됐다. 대중 외교를 총괄하는 류우익 주중 대사 역시 외교 문외한이다. 실무에 어두운 상급자가 조직을 제대로 장악할 리 없다. 이번 사건을 해외 공관 인사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주재 외교관들의 기강을 다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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