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비자, 중국인 불법취업 루트 악용
중국인 관광객이 무사증(무비자) 입국 허용 제도를 악용해 제주도에 입국, 무단이탈한 뒤 불법취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관광을 빙자해 무사증으로 들어온 뒤 종적을 감추는 불법 체류자가 2007년 36명에서 2008년 398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2009년 346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832명으로 급증해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 관광 후 지난 2일 제주공항으로 출국 예정인 중국인 17명 중 9명이 전날부터 무단이탈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국제유람선을 타고 제주항에 입항했던 관광객 중 중국인 44명이 종적을 감췄고 2007년 2월에는 제주∼하얼빈 직항 노선을 이용해 제주에 왔던 중국인 여성 2명이 잠적했다. 같은해 6월에도 통과를 목적으로 제주에 입국한 중국 단체관광객 30명이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무단이탈자들이 대부분 중국인으로 관광객을 가장해 입국한 뒤 항만을 통해 화물차 등에 숨어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거나 출입증이 있는 브로커를 통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제유람선 입항 후 대거 무단 이탈했던 중국인들도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당시 경찰에 검거된 불법취업 알선책 2명이 털어놨다. 불법 체류자 적발 실적은 2009년 42명, 지난해 89명으로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무사증 제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무단 이탈자들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입국 심사와 공항·항만에서의 단속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제도 보완, 인력·장비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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