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 노동자 '내전 희생양'

Է:2011-03-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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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의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빈국(貧國) 출신 노동자들이 사태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들은 친·반정부 세력들 간 유혈 충돌 격화로 일자리를 잃고 리비아를 떠나고 있지만 갈 곳 없는 처지인 경우가 많아 또 다른 불법 체류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한국 대우건설 소속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49명이 6일(현지시간) 그리스 크레타섬에 정박한 배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30명은 그리스 경찰에 붙잡혔으나 이상고열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16명은 종적을 감췄다. 이들은 대우건설 측에 의해 리비아에서 철수해 방글라데시행 여객기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들은 본국에 송환될 것을 두려워해 탈출했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들은 밧줄을 타고 배에서 내려가다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방글라데시 노동자 1200여명을 전세기에 모두 태우겠다고 약속하고 그리스 당국에 이들이 비자 없이 배 안에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사라진 16명은 유럽에서 불법 체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튀니지 국경 난민촌에도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밀린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도주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긴 사람도 많다.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동자들은 리비아 정부가 고용한 용병으로 오인돼 가혹행위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반정부 세력이 피부색이 검은 사람이라면 무차별적으로 억류해 학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배경에 일자리를 동남아시아와 중국 노동자에게 빼앗긴 실직자의 생활고가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국가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 1500만명 중 1100만명이 인도·파키스탄·중국 출신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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