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리그 사상 첫우승 감격… 양강 현대캐피탈·삼성화재 타파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로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를 가졌다. 현대캐피탈과 갖는 3번째 플레이오프였지만 막판 팀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어느 해보다 해볼만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진상헌, 김형우 등 주전 센터가 플레이오프 직전 부상함으로써 대한항공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3전 전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후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 가장 먼저 손을 댄 부분은 당연히 센터진의 보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선수보강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데려온 선수는 한해 전 은퇴 후 대한항공의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던 이영택(34)과 현대캐피탈에서 막 은퇴한 신경수(33)였다.
‘만년 3위팀’ 대한항공의 올 시즌은 이처럼 예년과 달라진 튼튼해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결과는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6일 경기서 대한항공은 4위가 거의 확실해진 LIG손보를 맞아 3대 0(25-19 25-21 25-23)으로 승리, 팀 최다인 12연승을 올리며 23승4패로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외의 팀이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과 확 달라진 대한항공의 전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공격의 시작인 서브가 우선 최강이었다. 서브 1위 에반을 필두로 한선수, 김학민 등 서브 10걸에 3명이나 포진됐다.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력을 둔화시킨 뒤 악착같은 수비로 반격을 해대는 능력 역시 최고였다. 상대 서브를 세터에게 전달하는 리시브도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안정적이었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해 측정하는 수비능력은 이 부문 1위 최부식을 비롯해 신인 레프트 곽승석이 가세해 악착같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세터 최태웅, 권영민(이상 현대캐피탈)에 가렸던 세터 한선수는 지난해 월드리그와 AVC컵, 아시안게임을 다녀오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레프트로 자리를 옮긴 김학민은 공격성공률 1위로 팀의 고공비행을 선도했다. 개인기록상 6개 부문 중 대한항공 선수들은 6일 현재 블로킹과 득점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특정 스타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 자기역할에 충실한 팀플레이로 우승이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도 ‘시스템 배구’로 우승을 일군 배구단의 사례를 그룹회의에서 자주 언급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연 2회씩 꾸준히 미국과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구단의 전폭적인 뒷바라지도 우승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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