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사진작가 이규원 ‘풍경 너머’展… ‘聖’스러우면서도 ‘性’스러운 자연

Է:2011-03-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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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전시] 사진작가 이규원 ‘풍경 너머’展… ‘聖’스러우면서도 ‘性’스러운 자연

사진작가 이규원씨는 2000년부터 성(聖)스러우면서도 성(性)스러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렌즈에 담긴 풍경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의 원초적인 모습이자 새 생명을 잉태하는 여성의 깊은 곳이기도 하다. 미국 비주얼아트 스쿨과 컬럼비아 칼리지 등에서 사진을 공부한 작가는 1986년 뉴욕 맨해튼의 한 성인영화관에서 충격을 받았다.

여성의 성기가 노출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자연의 오묘한 신비를 동시에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신디 셔먼이나 로버트 매플도르프가 포르노 잡지를 보고 받은 충격을 자신의 작업에 연계시킨 것처럼 그는 성(saint)과 성(sex)의 두 가지 이미지를 가진 자연의 신비한 풍경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시작했다.

작가는 긴장과 설렘을 안고 전국을 무작정 행보하면서 작품 대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위 틈에 은은하게 고여 있는 물, 이끼가 끼여 있고 수초가 자라고 있는 계곡, 벼랑 사이로 힘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 나무에 움푹 패인 홈 등이 여성의 은밀한 곳을 연상시킨다. 인위적인 연출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서울 인사동 상갤러리 6층 줌 갤러리에서 9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Behind Landscape(풍경 너머)’라는 제목의 전시에는 처음으로 돌아가고픈 귀소본능의 의미를 담은 작품 20여점을 내건다.

작가는 “어머니의 깊은 그 곳은 내가 세상에 나오기 이전의 보금자리였으며, 나의 작은 우주였다. 태초의 모습을 닮은 그 곳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희망과 생명을 주는 곳이었으면 한다”고 작업 의도를 설명했다(02-323-3829).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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