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 포스코·롯데·CJ 3파전…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4일 마감됐다.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는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2조3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시 국내 물류업계 판도가 바뀌는 만큼 포스코를 비롯해 롯데, CJ 등 대기업들이 일찌감치 인수 의사를 밝혔다. 특히 포스코와 롯데는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맞붙게 됐다.
◇대한통운 인수 왜?=포스코는 이날 공시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철강사로서 전체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물류비는 2조원(단독기준)에 달했다. 특히 대한통운이 포스코의 물류 20%가량을 맡고 있는 만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아울러 원료인 철광석 등을 수입하고 철강제품을 수출하는 과정에서도 대한통운의 다양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제철소 물류, 대우인터내셔널 무역 물량이 많고 해외자원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물류회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과 CJ그룹도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인수·합병(M&A)에 관심이 많은 데다 대한통운 인수로 얻게 될 계열사 간 동반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물류회사 CJ GLS를 갖고 있는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물류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대한통운을 인수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CJ그룹은 2008년에도 대한통운 인수의향서를 냈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막판에 포기했었다.
◇분할매각설도 나와=하지만 물류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물류 부문을, 택배 부문은 롯데나 CJ가 차지하는 분할매각설도 돌고 있다. 기업을 상대하는 포스코의 경우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택배 부문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는 고객 불만이 수시로 제기되는 만큼 포스코로서는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롯데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택배 물량 대부분을 대한통운 등에 나눠주고 있다. 따라서 롯데로서는 택배 부문만 인수해도 대표 유통기업의 위상을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분할매각이 진행되면 택배직원 대부분이 가입된 대한통운 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대한통운 매각 대상 지분은 아시아나항공(18.98%)과 대우건설(18.62%)이 보유한 총 37.6%다. 이날 대한통운 주가(종가 11만500원) 기준으로 약 90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인수가격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2008년 인수 당시 매입원가(총 1조47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 등은 이달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5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6월 30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최정욱 문수정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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