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대교협 회장, “대입 3不정책 폐지 문제는 시간두고 검토… 대학들 잘 가르치려는 경쟁해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17대 회장에 2일 취임한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선발 경쟁보다는 잘 가르치려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를 금지하는 3불(不) 정책 폐지와 관련해선 “당장 실시하기보다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이 내신 성적 1∼2등급 높은 학생을 뽑으려고 규정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수 대학이 대교협의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위반해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데, 위반 대학은 윤리위원회에서 제재·심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교등급제도 선발에 치중하다 보니 자꾸 그렇게 (문제가) 된다”며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대학 등록금과 관련, “각 학교마다 등록금 조정위원회가 있는데 가능하면 학생·학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립대 등록금은 정부 지원이 전무한데, 유럽은 전체 등록금의 100%, 미국·일본은 20% 정도를 대학에 지원하고 있다”며 “등록금 수준은 학교마다 형편이 어떤지, 현재 총액이 얼마인지 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가 등록금을 낮출 수 있도록 정부가 등록금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사학진흥법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교협이 입시 정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21세기에 걸맞은 학부 교육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의 질적 평가가 낮고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은 대학이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초교양, 전문교육, 학문 간 융합과 소통을 위한 교육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은 지금 너무 연구 중심에 치우쳐 있다”며 “국내 대학들이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학 파트너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교육이 중심이 된 대학(학부)에 대해서는 외형적 평가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도 필요하다. 대학평가에서 논문만 중시하면 교수들이 논문에만 몰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분과위원장,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을 지냈으며 1995년 이후 한동대 총장을 맡고 있다. 대교협 회장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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