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리비아] “원유 수출 협상권·정유공장 잡아라”… 대치 장기화에 ‘오일 내전’으로 번질 조짐
리비아 사태가 ‘오일 내전’으로 번질 조짐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반정부 세력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정유공장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싸움을 시작했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자신들이 장악한 동부 토브루크 지역에서 원유 수출을 약 1주일 만에 재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유 70만 배럴을 실은 배가 중국으로 떠났고, 이탈리아행 원유 운반선도 앞으로 이틀 안에 출항한다.
평소에 비해 많지 않은 양이지만 반정부 세력이 원유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수출 대금이 이들 손에 쥐어질 경우 무기 구입 등 군자금으로 사용이 가능해 카다피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물론 지금 이뤄지는 수출 대금은 장기계약에 의해 현 정부로 돌아간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반정부 세력이 원유 수출에 의한 수입을 자신들이 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상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정유공장 80%는 반정부 세력에 의해 장악된 상태다.
현 대치 상태가 길어질수록 원유 수출 협상권과 정유공장을 둘러싼 카다피와 반정부 세력 간 싸움은 그야말로 혈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자산 동결 조치로 카다피가 쓸 수 있는 돈도 점점 줄고 있다.
카다피는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8일 정유공장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카다피 측 특수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알 자위야와 동쪽으로 200㎞ 떨어진 미스라타, 리비아 중부의 지중해 연안 도시 라스 래너프를 공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알 자위야에는 리비아 최대 정유공장과 원유 수출항이 있다. 라스 래너프에도 대규모 정유공장이 있다.
현재까지는 반정부 세력이 정유 시설을 대부분 지키고 있지만 양측 대치는 계속되고 있다.
반정부 세력은 다른 정유시설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리비아 중부 원유 수출 도시 브레가에서 경계근무 중인 토피크 망구스(38)는 “카다피 군이 곧 올 것으로 예상한다. 전투는 바로 이곳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전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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