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홍이 밝힌 1990년대 초 노동당 군사위 대화
“미국이 포기하라는데 핵무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포기해, 말아?”
“핵무기는 곧 조선입니다. 그걸 없애느니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편이 낫습니다.”
김덕홍씨가 전한 1990년대 초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화 내용이다. 김씨는 1997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나와 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실 부실장, 조선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 등을 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자 여론면에 김씨가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선임 연구위원 잭 데이비드, 멜라니 커크 패트릭 등과 만났을 때 얘기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생전인 1990년대 초반 노동당 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핵보유 전략에 대해 의견을 물었고, 후계자였던 김정일은 강경한 핵 보유 의지를 드러냈다. 김씨는 김일성이 “미국의 요구에 맞서가며 핵개발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며 아들(김정일)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김정일이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핵무기를 아버지의 ‘유산’으로 생각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면서 대북 식량지원은 “북한 핵프로그램에 자금지원을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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