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리비아] 리비아 ‘민주화 영웅’ 파티 테르빌은?
파티 테르빌(39).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2년 철권통치를 흔들고 있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중심에 그가 있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엔 분신한 노점상이, 이집트 시민혁명엔 구글 임원이 있었다면 리비아에는 테르빌이 있는 것이다. 그는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이다.
테르빌이 명성을 얻은 건 1996년 수도 트리폴리 인근의 아부 슬림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동사건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불과 2∼3시간 만에 1200여명의 수감자가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사망한 것을 지켜보면서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의 형제 등 가족 일부도 이 사건으로 숨졌다.
그는 그동안 반체제 활동으로 일곱 번이나 감옥에 가야 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5일 리비아 보안군에 의해 또다시 연행됐다. 그의 체포 소식을 들은 ‘아부 슬림 폭동’ 유족들은 이날을 ‘분노의 날’로 선언하고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테르빌 석방을 촉구하며 경찰서를 급습하고 광장을 점거했다. 그것이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시작이었다. 테르빌은 16일 새벽 풀려났으나 시위대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테르빌은 27일 야구모자와 카피예(아랍 남성들의 머리두건), 운동화를 착용한 채 가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혁명의 유니폼”이라며 “그(카다피)가 공정한 법정에서 정의를 마주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가 살아서 체포되길 희망하지만 생포가 불가능하다면 죽어서라도 권좌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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