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목회자 출신 독립운동가 정신 잇는다

Է:2011-02-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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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목회자 출신 독립운동가 정신 잇는다

감리교 내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어온 믿음의 선각자들을 다시 보기 위한 움직임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충북연회(문성대 감독)는 2008년부터 신석구 신홍식 정춘수 목사의 애국애족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1일이면 청주시 문화동 삼일공원에 모여 ‘삼일절 예배’를 드렸다. 올해도 오전 11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국가와 삼일절노래를 부르고, 만세삼창 등을 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신 목사 등은 3·1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감리교 목회자들이다. 은재(殷哉) 신석구 목사는 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과 개성, 춘천, 원산, 남포 등지에서 전도에 힘썼다. 그는 감리교 차원의 신사참배 결의 반대, 전승기원 예배를 거부하다 여러 번 투옥되기도 했다. 은재는 재판을 받으면서도 강직했다. 49년 남포에서 반공비밀결사의 고문으로 추대됐다는 혐의로 체포돼 복역 중이던 그는 결국 6·25전쟁 때 공산군의 총살형으로 순교했다. 충북연회는 2008년 ‘신석구목사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1872년 3월 1일 충북 청주군에서 태어난 동오(東吾) 신홍식 목사는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동오는 1917년 평양 남산현교회로 파송됐다. 그는 평양에서 참담한 민족 현실을 본 뒤 민족운동가로 변신했다. 평양지역 목회자들을 결집, 3·1독립운동을 주도했다. 21년 11월 만기 출옥한 동오는 인천 내리교회에 부임, 목회를 재개하면서 절제·청년·농촌운동 등을 열정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39년 3월 18일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청오(靑吾) 정춘수 목사는 영국인 선교사를 만나 기독교인이 됐다. 경성·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감리교 목사가 돼 전국을 순회하는 전도자로 살았다. 원산 남촌동교회 재직 중 3·1운동에 나섰다가 1년6개월 징역형을 살았다. 그러나 일제가 항일 결사대 관련 인사들을 대거 검거하면서 청오는 변절했고, 일제의 비호로 조선감리교 제4대 감독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국민총력조선연맹에 가입, 신사참배를 독려하는 등 친일행적을 남겼다. 청오는 신석구 신홍식 목사 등과 함께 삼일공원에 동상이 세워졌으나 96년 이 같은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철거되기도 했다.

충북연회 이병우 총무는 “늦은 감이 있지만 삼일절 기념예배를 통해 민족운동의 역사 현장,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희망의 소식을 전한 분들이 바로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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