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가온 파킨슨병, 운동으로 이기자… 극복 생활수칙 무엇인가

Է:2011-02-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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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가온 파킨슨병, 운동으로 이기자… 극복 생활수칙 무엇인가

“아내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파킨슨병은 그녀의 미소, 건강, 매력 등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앗아갔습니다.”

바람둥이 남성과 파킨슨병 여성의 사랑과 아픔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러브&드럭스’에서 남성이 털어놓는 하소연이다. 영화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파킨슨병을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람자의 감상평도 “사랑이 밥 먹여 주냐?”와 “사랑한다면 괜찮아”로 엇갈린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09년 말 기준 7만6226명. 고령화 사회 진입과 더불어 최근 5년간 연평균 13.9%씩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더 이상 영화 속의 허구가 아니라 점점 우리가 이겨내야 할 현실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의 도움말로 파킨슨병 극복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을 알아본다.

◇운동이 약물 치료보다 더 중요=파킨슨병이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에 관여하는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이상 운동 질환을 가리킨다. 환자는 물론 주위 가족들이 눈치를 챌 정도로 이상을 느낄 때는 신경세포가 이미 70% 이상 손상된 상태다. 도파민 분비 관련 신경세포가 왜 죽는지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경직, 서동(느림) 및 진전(떨림), 자세 불안정, 보행 장애와 같은 운동장애다. 걸을 때 발의 한쪽이 땅에 끌리거나 팔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기도 하고, 쉽게 화를 내거나 얼굴의 표정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소화 장애 및 변비, 우울증,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통증, 수면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대학병원의 파킨슨병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파킨슨병 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운동이다. 병으로 굳는 근육을 풀어주고 체력을 키우며 삶의 의욕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약을 한두 가지 더 복용하는 것보다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일반인이 흔히 건강증진을 위해 실천하는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이 좋다. 틈 날 때마다 수시로 하는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기르고 뻣뻣한 근육을 풀어줘 특히 도움이 된다. 단,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마사지를 해주고, 각 동작마다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15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골프 등과 같이 평소 해 오던 운동을 중단할 필요도 없다. 움직임이 점점 둔화돼 버거울 경우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패턴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하다.

◇식사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아=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파킨슨병 환자는 손동작이 느려지거나 손이 떨려 식사를 하기 어려울 수 있고 삼키는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식사는 소량씩 자주 하도록 하고, 식사 중 손 떨림 방지를 위해 가급적 현재 복용 중인 치료 약물의 효과가 식사시간에 최고조에 달하도록 복용 시간을 조절한다.

변비나 배뇨장애도 파킨슨병 환자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렇다고 변비약을 임의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약물에 따라 파킨슨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하기 때문.

정 교수는 “매일 배변을 못하고 3∼4일에 한 번 배변을 하더라도 규칙적이고 잔뇨감이 없으며 치질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날마다 야채와 곡물,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할 때는 바퀴가 달린 의자를 피해야 한다. 낙상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잠자리는 푹신한 매트리스보다는 단단한 침대가 좋다. 되도록 침대의 폭이 좁고 어느 정도 높이가 있는 것이 일어나기 쉽다. 침대의 머리맡 또는 발치에 끈을 매달아 두거나 옆에 단단한 의자를 놔두면 손으로 잡고 일어날 수 있어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깊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깨는 경우도 많다. 이 때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자는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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