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덕 봤죠” 양용은 16강… 액센츄어 골프서 싱크 제압

Է:2011-02-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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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덕 봤죠” 양용은 16강… 액센츄어 골프서 싱크 제압

2009년 미국프로골프투어(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39)이 모처럼 제 기량을 선보인 반면 최경주(41·SK텔레콤)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양용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대회 2라운드(32강전)에서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2009년 메이저대회 챔피언끼리 맞붙은 32강전에서 양용은은 차곡차곡 홀을 따내며 전반에만 3홀 차로 싱크를 앞섰다. 반면 싱크는 티샷 난조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양용은은 12번홀(파3)에서 싱크가 보기를 범하자 홀 격차를 5홀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싱크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이후 홀을 따내지 못하며 양용은에 패했다.

양용은은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튜어트 싱크가 오늘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바람에 편하게 쳤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16강전에서 2010년 US오픈 우승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격돌한다. 맥도웰은 “양용은은 쇼트 게임이 좋은 선수”라며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용은과 한국 남자 골프의 쌍두마차인 최경주는 라이언 무어(미국)에게 4홀을 남기고 5홀을 뒤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무어와 AS(올스퀘어·동률)를 이룬 후 6번, 8번, 9번홀(파4)에서 패하며 전반을 3홀 차 뒤진 채 마쳤다. 10번홀을 따냈지만 11번, 13번, 14번홀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타이거우즈가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세계 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웨스트우드는 닉 와트니(미국)에게 1홀 차로 패했다. 세계 랭킹 5위 필 미켈슨(미국) 역시 신예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5홀을 남기고 6홀을 뒤지는 패배를 당했다. 특히 이번 대회 출전자 중 18세로 최연소인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는 1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8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이긴 데 이어 이날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마저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우즈를 꺾었던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은 제프 오길비(호주)에 1홀 차로 패했고 세계랭킹 7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벤 크레인(미국)에게 8홀 차 완패를 당했다.

세계랭킹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20홀까지 가는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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