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데이트-‘트위터 레시피’ 출간한 요리연구가 이보은씨] “140자 레시피 보고 요리에 도전”

Է:2011-02-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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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데이트-‘트위터 레시피’ 출간한 요리연구가 이보은씨] “140자 레시피 보고 요리에 도전”

“호박 당근 양파 고추는 적당량씩 굵게 채 썰고 우동면은 뜨거운 물에 데친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손질한 냉동 해산물 300g, 채 썬 채소를 넣어 볶다가 우동면, 굴소스 2큰술, 다진·청주 1큰술씩을 넣고 가볍게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다.”

요리연구가 이보은(46)씨가 트위터에 올린 해산물 볶음우동 조리법이다. 이씨는 트위터에 하루도 빠짐없이 ‘집밥만찬’을 올리고 있는 열혈 트위터리언이다. 오늘 저녁 해먹으면 좋을 만한 반찬, 주말별식 등을 올리면 바로바로 주루룩 달리는 댓글들. “닭불전골 정말 맛있어요” “매운고추장 소스는 어떻게 만들면 맛있나요?” 등등. “조리하기 전에 찬물에 담가 핏물 빼면 더 맛이 깔끔합니다.” “고추장 3큰술, 간장 1큰술, 청주1큰술, 물엿 1큰술 다진마늘 1큰술을 섞어보세요.” 바로 답이 올라간다. 이씨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이 더없이 즐겁단다.

트위터 하느라 엄지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겼다는 그는 이달 중순 아예 140자로 된 레시피를 모아 ‘트위터 레시피’를 출간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요리 영상을 볼 수 있는 QR 코드가 담긴 첨단 요리책이다. 유투브에 트위터 레시피를 검색하면 이씨의 요리과정 동영상도 볼 수 있다.

“호호, 대한민국 최초 트위터 레시피북이라네요. 조리법을 자세하게 설명해놓으면 기가 질려 아예 할 생각도 못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그는 ‘트위터 레시피’는 요리 왕초보들에게 ‘요리울렁증’을 없애주는 효자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간단한 조리법에 용기를 내 난생 처음 요리해봤다’며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는 트친(트위터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소설가 공지영, 만화가 강풀, 가수 김정민과 서영은 등이 트친이라는 이씨는 팔로어가 2500여명이나 된다고 자랑했다. 이씨는 일 하다 졸리거나 나른할 때 트위터에 들어가면 어느새 눈이 반짝반짝, 힘이 번쩍번쩍 난다고 했다. 이씨를 트위터라는 신세계로 이끈 것은 드라마 작가 김수현. 그의 광팬인 이씨는 “김선생님이 트위터를 한다는 말에 지난해 2월 시작했다”고 했다. 이씨는 김수현 원작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요리 자문 및 스타일링을 맡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엄마 김혜숙이 맛깔스럽게 차려냈던 요리가 모두 그의 솜씨였던 것.

“트위터는 놀이터이자 학습지이며, 성취감을 듬뿍 안겨 주는 친구”라며 엄지손가락을 바짝 치켜세우는 이씨.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트친들이 올리는 뉴스 덕분에 눈과 귀가 활짝 열렸단다.

“뿐만이 아니에요. 재능기부에도 눈뜨게 됐어요. 남을 위해 내 재주를 쓴다는 거, 그거 아주 짜릿한 기쁨이더라고요.”

얼마 전 트위터에서 홍대 청소부 아주머니들의 힘겨운 투쟁을 알게 된 뒤 그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해다줬다고. 그는 앞으로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들과 도시락이나 반찬 등 먹거리를 나눌 계획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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