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 카다피 차남 “끝까지 싸울 것”… 개혁 ‘당근’도 제시

Է:2011-02-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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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38)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는 상황에서 카다피 본인이 아닌 아들이 20일(현지시간) 리비아 국영 TV에 등장, 반정부 시위대를 비난함과 동시에 개혁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사이프 알 이슬람은 방송에서 “이번 사태는 정치적 성향의 노동조합과 이슬람 단체들이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다”며 “국가 통일을 위협하는 분리주의자들의 움직임으로 리비아는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비아가 분열될 경우 이라크보다 더 심각한 (외부의) 폭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리비아는 튀니지나 이집트와 다르다”며 “마지막 한 사람, 마지막 총알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제정 등 개혁안을 내놓겠다는 ‘당근’도 내밀었다. 의회를 21일 다시 열어 임금 인상 등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명확히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위 희생자 발생에 대해 “비극적”이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부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사망자가 200명이 넘는다는 건 과장·조작됐다고 지적했다.

사이프 알 이슬람이 아버지를 대신해 연설함에 따라 차기 권력 승계자로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리비아의 대표적 친서방파이자 개혁파로 알려져 있다. 영국 명문 런던정경대학(LSE)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03년 아버지를 설득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포기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또 리비아 유전에 대한 해외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리비아의 경제 개방을 이끈 사이프 알 이슬람은 오랫동안 카다피의 유력 후계자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군인 출신으로 정보국을 맡고 있는 동생(4남) 무타심과의 권력 싸움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2008년 그가 만든 신문사 알 가드의 기자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후 신문사가 폐쇄되면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전면에 나선 건 유화적인 제스처로 민심을 수습해 위기 상황을 벗어나려는 현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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