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82)
현재에 집중하라
“중반까지 잘 나가다가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너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참 많이 듣는다. 골퍼라면 누구든지 집중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 라운드 4시간 동안 계속 집중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과제이다. 따라서 집중할 때와 풀 때를 알고, 또 다시 재집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골퍼로서는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경주 선수는 샷을 마친 후에 다음 샷 지점까지는 스윙 생각을 하지 않고 성경을 암송하면서 조절한다고 했다.
나는 라운드 초반 다소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성향이나 후반에 이르면, 특히 몇 홀을 남기고 탁월하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후반의 성적이 좋고, 생애 세 번의 홀인원도 모두 16, 17홀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내 친구들은 내가 있으면 후반에 내기를 배판으로 하는 경우가 없다. 이렇듯 골퍼마다 특성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공감하는 집중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말을 줄이고 플레이 하라남산의 활터에 가면 습사무언(習射無言)이라고 사대(射臺) 돌판에 새겨 놓았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은 플레이의 집중에 큰 방해가 된다. 사교적인 내 동창생이 골프에 입문했을 때 하도 라운드 도중에 말을 걸어와서 도무지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 친구와 라운드를 하면 평소보다 3~4타는 더 치게 되었고, 할 수 없이 작은 돈이지만 내기를 제안하여 그로 하여금 말없이 자기 게임에 집중하도록 만든 뒤에서야 나의 플레이가 정상으로 회복된 적이 있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전 5:2)
2.체면보다 스코어를 중시하라남을 의식하는 순간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꿩 잡는 게 매'라는 말처럼 꿩을 잡는데 집중해야지, 우아한 동작에 심취하면 꿩은 이미 날아가 버렸다. '페어웨이가 좁은데 나도 꼭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까?' '내가 레이업을 하면 나더러 비겁하다고 말하지 않을까?' '쓰리 퍼트를 하면 모두 웃을텐데' 등 골퍼들은 자기의 플레이를 앞두고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 편한 클럽으로 마음 편하게 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집중이 가능해진다.
3.한 번에 한 가지만 생각하라한 번에 여러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스테디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스윙을 시작할 때에는 머리 속의 모든 것을 지우고, 단 한가지의 생각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볼을 보자' 또는 '몸통회전을 끝까지 하자'와 같이 지킬 수 있는 것 하나만 붙들어야 한다. 수많은 토끼가 있어도 독수리는 사냥을 할 때 절대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지 않는다.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 10:42)
4.그립부터 집중하라해리 바든은 '골프에서 그립이야 말로 집중해서 살필 첫 번째 항목이다'라고 강조했다.
5.터널 비전으로 살펴라타이거 우즈가 중요한 퍼트를 앞두고 모자 챙을 양손으로 좁게 모으면서 퍼트라인을 살피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변 시각이 넓거나 해저드가 좌우에 있어 걱정이 생기거나 하면 플레이어는 그 샷이 터널을 통과하여 지나가는 길만 본다는 마음으로 터널 비전을 만드는 것이 집중에 큰 도움이 된다. 좌우 측 해저드에 신경이 쓰이는 순간, 그 샷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6.현재에 집중하라과거에 얽매여서는 절대 안 된다. 또한 장래의 것을 너무 많이 생각해도 좋지 않다. 지금 이 샷은 '다음 샷을 잘 치기 위한 곳으로 정확히 보내기만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내기를 하고 있더라도 절대로 플레이 중 돈 계산은 미리 하지 말아야 한다. 끝내고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
김덕상(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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