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퀸튜플 보기' 김인경 LPGA 개막전 17번홀서…청야니 우승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마지막날 어이없는 퀸튜플보기(Quintuple Bogey·규정 타수에서 5타수를 더 치는 것)를 범하며 LPGA 통산 4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인경은 20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개막전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를 6개 잡고도 17번홀에서 5타를 한번에 잃으며 공동 3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김인경에 한 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던 청야니는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오르며 우승컵과 21만7500달러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LPGA 개막전에 앞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청야니는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미셸 위와 함께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인경과 청야니의 희비가 엇갈린 곳은 17번홀(파4) 한 홀이었다. 김인경은 10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달려 LPGA 개막전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청야니가 14번홀(파4)홀에서 보기를 범해 김인경으로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이라는 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16번홀까지 2타 차로 청야니를 추격하던 김인경은 17번홀에서 9타를 날린 후에야 홀 아웃하며 자멸했다. 두 번째 샷이 짧아 15야드 정도 짧은 오르막을 남긴 상태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짧아 세 번이나 굴러 내려왔다. 프로 골퍼로서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여섯 번째 샷은 길게 쳐서 그린을 벗어났다. 일곱 번째 어프로치샷 이후 여덟 번째 롱퍼팅마저 실패한 후 아홉 번째 퍼팅을 날린 후에야 악몽 같은 17번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청야니와의 격차가 7차로 벌어졌고, 순위도 공동 3위로 내려앉은 이후였다.
김인경은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카리 웹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를 가진 김인경은 “17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했어야 하는데 실수가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이전보다 샷과 퍼트 감각이 모두 좋았고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경기를 펼쳤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는 양희영(22)이 7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고 허미정(22·코오롱)이 수잔 페테르센 등과 함께 공동 8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하며 김인경의 뒤를 이었다. 최나연(24·SK텔레콤)은 15위(이븐파 288타), 신지애(23·미래에셋)은 공동 35위(5오버파 29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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