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재스민 향기' 번지나?

Է:2011-02-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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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상에 튀니지 시민혁명인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등장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인터넷 선동 글을 본 네티즌이 오프라인 시위를 벌일 것에 대비해 민주인사 수십명을 체포하거나 가택연금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 트위터와 유사한 중국의 소셜네트위킹서비스(SNS) ‘웨이보(微博)’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2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글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글은 “우리는 실업 노동자들과 강제 철거민들이 시위에 참여하는 걸 환영한다”며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 시위 구호로는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우리는 집을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우리는 장기적인 자유과 민주주의를 원한다’ 등이 제시됐다. 이 선동 글은 시위 장소, 요구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한 데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 등 서민들의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Boxun.com)에 처음 게시된 후 중국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바깥에서 활동하는 민주화 세력이 유포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공안 등 관련 당국은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엄정히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닷컴 등 주요 포털 검색사이트와 웨이보에선 이날 영어 단어 ‘jasmine’, ‘jasmine revolution’ 등을 검색창에 넣으면 오류가 나타났다. 재스민을 뜻하는 ‘모리화(茉莉花)’ ‘모리화 혁명’ ‘혁명’ 같은 중국어 단어도 검색되지 않아 당국이 금칙어로 설정해 검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 있는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중국 전역에서 공안에 붙잡히거나 가택 연금에 처해진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권변호사 니위란은 “많은 활동가가 공안에 붙잡혀 사라지거나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리우 시아오바이(25)는 맥도날드 레스토랑 앞에 재스민 화분을 놓고 휴대전화로 이를 찍다가 경찰에 잡혀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그는 “경찰이 전화를 빼앗아 너무 무서웠다. 꽃을 놓아둔 게 무슨 잘못인가. 나는 평범한 시민이고 단지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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